그 유명한 강남 신축 제쳤다…'인기 폭발' 아파트, 어디?

지난달 서울에서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 매매가 가장 많이 이뤄진 단지는 어디였을까. 송파구 헬리오시티(9510가구)와 파크리오(6864가구) 같은 강남권 대단지가 아니었다. 답은 강북구 미아동에 있는 ‘SK북한산시티’(3830가구)다. 미아뉴타운에 자리 잡은 이 단지는 우이신설선 솔샘역과 맞닿아 있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 등에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 강북구 SK북한산시티 전경. 우이신설선 솔샘역이 단지 바로 앞에 있다. 한경DB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SK북한산시티에서는 총 13건의 매매가 이뤄졌다. 이 가운데 중소형 물건은 12건이었다. 통상 서울에서 가장 많은 손바뀜이 일어나는 헬리오시티에서는 중소형 물건 9건이 거래됐다. 2004년 5월 입주한 SK북한산시티는 미아뉴타운에서 가장 큰 단지다. 최고 25층, 47개 동, 전용 59~111㎡로 이뤄져 있다. 지난달 거래가 활발했던 배경에는 저렴한 가격이 꼽힌다. 역세권 단지인데도 전용 84㎡가 7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9월 기준 서울 아파트 중위 가격(아파트값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가운데 있는 가격) 9억7500만원보다 2억원가량 저렴하다.

거래가 늘어나며 매맷값은 조금씩 오르는 추세다. 올 상반기만 해도 전용 84㎡ 매매 43건 중 7억원 이상에 거래된 것은 2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대부분 7억원 초·중반대에 손바뀜했다. 지난달 11일에는 전용 84㎡(8층)가 7억400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단지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서너 달 전만 해도 84㎡는 대부분 6억원대에 거래됐지만 최근 집주인이 가격을 올리고 있다”며 “중층 이상은 대부분 7억원 중반으로 호가를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SK북한산시티 옆 단지인 두산위브트레지움도 지난달 중소형 물건 3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최고 23층, 24개 동, 1370가구(전용 59~114㎡)로 구성돼 있다. 단지 인근에 미양초, 삼각산고 등이 있어 교육 환경이 좋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1년 준공된 단지로, SK북한산시티보다 다소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5일 전용 84㎡(17층)가 8억1000만원에 손바뀜했다.미아뉴타운은 이마트 미아점과 현대백화점 미아점, 롯데백화점 미아점 등을 차로 10분 정도에 갈 수 있다. 종로 등 서울 중심까지 30~4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출퇴근 시간에는 우이신설선 솔샘역 이용객이 많아 혼잡한 편이다. 단지 인근 B공인 관계자는 “북한산 둘레길이 근처에 있는 ‘숲세권’ 단지에 관리비 등도 저렴한 편이어서 수요자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