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일본 올해 성장률 전망치 0.9→0.3%로, 중국은 4.8% 성장 예상"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1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지정학적 긴장, 금융 불안정성, 인구 고령화 등의 위험 요소가 늘어나고 있다는 내용의 지역 경제전망(REO) 보고서를 발표했다.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IMF 아태국장 등이 작성한 이 보고서는 올해 아태지역 성장률이 상반기에 전망했던 것(4.5%)보다 0.1%포인트 높은 4.6%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에서 상반기에 예상보다 수출이 많이 늘어나 성장률이 개선된 것을 반영한 것이다.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성장의 기여분은 60%로 집계됐다. IMF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을 4.8%로 예상했다. IMF는 1분기 민간소비가 강했던 점을 반영해 지난 7월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5.0%로 높였으나 2분기 국내 수요가 실망스러웠다며 다시 떨어뜨렸다. IMF는 "중국의 소비자 수요는 여전히 저조하다"며 "내년에는 중국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치고 올라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구 고령화와 생산성 증가 둔화로 인해 잠재성장률은 후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IMF는 내년 중국 성장률 예상치를 4월 전망(4.1%)보다 높은 4.5%로 조정했다.
일본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0.9%에서 0.3%로 크게 낮아졌다. IMF는 일시적인 공급망 교란 등의 영향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IMF는 내년에는 일본의 실질임금 상승과 민간 소비 증가로 일본 경제가 1.1%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주는 긴축적인 통화정책으로 인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5%에서 1.2%로 떨어뜨렸다.

IMF는 최근 보고서에서 꾸준히 미·중 갈등으로 인한 무역조건 변화를 언급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도 "무역 분열로 인한 효과는 명확히 나타나고 있다"면서 "중국은 (미국 등) 선진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감소하고 점점 더 신흥시장으로 수출지역을 변경하고 있다"는 언급이 나왔다. 부가가치가 늘어나지 않는데도 무역 패턴이 변화하는 것으로 미뤄 이는 "경제적으로 비효율적인 공급망이 늘어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