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톱' 노리는 DN솔루션즈

"인력 투입 줄일 공작기계 개발"
'선삭·밀링' 동시에 작업 가능
지난달 30일 방문한 경남 창원 DN솔루션즈 공장. 가로 5.8m, 세로 2.8m, 폭 3m의 커다란 공작기계(사진)에서 스핀들이 끊임없이 돌아갔다. 한 시간 동안 기계가 금속을 깎자 가운데가 잘록한 원통 모양 금속품이 완성됐다. 원통 위아래 가장자리에는 나사를 박을 수 있는 홈이 8개 있다. 공작기계가 공작물을 가공하는 모습이다.

이렇게 제작된 부품은 항공기, 자동차는 물론 다른 공장의 생산설비 부품으로 쓰인다. 이 때문에 공작기계는 ‘기계를 만드는 기계’라는 의미로 ‘마더머신’으로 불린다.DN솔루션즈는 독일과 일본 기업에 이어 글로벌 3위 공작기계 업체다. 해외 7개 법인을 중심으로 66개국에 공작기계를 판매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영국 이탈리아 호주 등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의 약 80%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회사는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제품을 중점 선보여 2032년에는 글로벌 ‘톱’으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이다. 김원종 DN솔루션즈 대표는 “숙련 근로자가 줄어드는 것은 제조업의 장기적 흐름”이라며 “이런 흐름에 대응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제품을 계속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 미국과 유럽 공작기계 전시회에서 선보인 신형 복합가공기 DNX시리즈는 대표적인 차세대 주력 제품이다. 통상 공작기계는 선삭과 밀링 장비로 나뉘는데, 이 제품은 한 장비로 선삭과 밀링 작업을 모두 할 수 있다. 특정 방식의 가공이 끝난 공작물을 다른 장비로 옮길 필요가 없어 효율성이 크게 높아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제조 공정 전반의 생산성 향상을 돕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도 신사업으로 검토하고 있다. 창원 공장에 도입한 자동화 솔루션인 리니어 팰릿 시스템(LPS)이 대표적 사례다. LPS는 한 기계에서 가공이 끝난 공작물을 다른 기계에 투입했다가 다시 꺼내준다. 지금은 공작기계를 만드는 마더머신 회사에 불과하지만 향후에는 생산현장 자체를 ‘마더팩토리’로 진화시키는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다.

창원=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