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 밸류업 나서…"매장 혁신·관리 서비스 강화"

CEO 콘퍼런스서 전략 공개
"2029년 영업이익 1000억 달성"
롯데하이마트가 침체된 가전양판 시장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중장기 핵심 전략을 공개했다. 매장을 대대적으로 개선하고 가전제품 판매뿐 아니라 수리·청소 등 서비스 부문을 강화하며 자체브랜드(PB) 및 해외 브랜드를 통해 상품 구색을 넓히는 것이 핵심이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1일 국내외 주요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등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비대면 화상 간담회 방식의 ‘CEO 밸류업 콘퍼런스’를 열어 “2029년까지 매출 2조8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우선 획일적인 매장을 지역별 ‘상권 맞춤형 매장’으로 바꿔 나간다. 예컨대 10·20대 젊은 층이 많이 방문하는 엔터식스안양역점은 게임밍 컴퓨터 등을 강화했고, 신혼부부가 자주 찾는 한샘광교점엔 최근 종합 인테리어 기업 한샘과 협업 매장을 열었다. 롯데하이마트는 상권 맞춤형 매장 매출이 오프라인 가전 판매점의 역성장 기조에도 의미 있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맞춤 케어(관리)’ 서비스도 확장한다. 가전제품 수리, 청소, 이사·재설치, 보험, 인테리어 등 다양한 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고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가전제품을 구매할 때 일회성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는 게 아니라 생애 주기별로 꾸준하게 관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상담 전용 창구 설치, 신규 서비스 론칭 등 서비스 강화 전략을 추진한 결과 올 들어 관련 수요가 지난해보다 8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이 밖에 PB, 해외브랜드 상품을 더 많이 조달해 선택의 폭을 확대하고,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매장 간 경계를 없애 다른 유통사와 차별화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