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쓰레기만 450톤" 골머리 앓는 나라…한국에 'SOS'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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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추픽추, '한국식' 수거 방식 도입
'마추픽추' 위치한 페루 쿠스코시
"주요 매립장 8개월 이내 포화"
코이카, '한국식' 처리 방안 제시

3일(현지시간)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과 쿠스코시에 따르면 코이카는 지난달 30일 쿠스코 통합 폐기물 관리 마스터플랜을 발표하고 이와 관련한 종합 로드맵을 쿠스코시 정부에 제시했다. 하루 60t 규모의 유기성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퇴비화 시범 시설 구축, 환경 교육관 설립, 음식물 쓰레기 약 80% 재활용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플랜에 담겼다.쿠스코는 남미의 유명 관광지 중 하나인 마추픽추가 있는 도시다. 현재 증가세를 보이고 거주자와 전 세계에서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인한 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쿠스코시 정부의 관광객 통계를 보면 해당 도시에는 지난해 기준 약 50만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작년 한 해에만 240여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입장 인원을 제한하고 있는 마추픽추 보호 구역을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 약 95만5741명에 달한다. 올해에는 수용 인원 상향으로 100만명으로 넘길 것으로 당국은 전망한다.
코이카에 따르면 쿠스코에서 하루에 배출되는 폐기물은 약 450t으로, 대부분 매립장으로 보내진다. 쿠스코 하키라 매립장에서는 2021년부터 최근까지 약 400만t의 폐기물을 처리했다고 한다.코이카 측은 "하키라 매립장은 향후 8개월 이내에 포화상태가 예상되는 데다 침출수에 따른 토양 오염 문제로 비상사태가 선포되기도 했다"며 "당국이 추가 매립지를 확보했지만, 지속가능성을 고려할 때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이 절실한 상태"라고 전했다.
재작년부터 페루 쿠스코 폐기물 통합관리체계 구축 및 자원순환 선진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코이카는 2050년까지 '제로 웨이스트'(재활용과 재사용 권장을 통해 폐기물 소각 및 매립을 지양하는 자원 보호 원칙)를 실현하기 위해 시 당국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영우 코이카 페루사무소장은 "올해 6월 한·중남미 미래 협력 포럼 계기로 양국이 기후변화 협력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며 "정부는 코이카를 통해 폐기물 문제 해결과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