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기 싫을 때, 새마을운동 발상지 청도

경북 최남단에 자리한 청도군은 울산을 비롯해 대구, 밀양, 부산, 경주, 포항 등의 지역이 에워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가깝다. 덕분에 복잡한 도심을 떠나 한적한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청도는 훌륭한 답안지가 되어준다.
청도 식물카페, 소우모우
청도는 카페 투어만 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지리적으로 여러 도시와 가까운 덕분에 그만큼 찾는 이가 늘어난 이유인 듯하다.
화양읍의 카페, 덕남
건물 자체가 미학적으로 아름다운 카페부터, 도서관 버금가는 북카페에, 식물이 주제가 되는 카페, 청도 반시를 메뉴에 적극 활용한 카페 등 개성도 강하다. 청도의 카페는 중심부인 화양읍과 청도읍에 가장 많이 몰려있다.
청도에서라면 반시와인 한 잔

씨가 없는 청도 반시는 수분이 많고 당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반시 와인이 맛있는 이유에는 섭씨 13~15도를 유지하는 붉은벽돌의 터널도 한몫을 한다.
청도와인터널
1898년 대한제국 말기에 완공된 터널은 지난 2006년부터 와인숙성저장고와 와인카페를 갖춘 문화관광시설로 운영 중이다. 세계적으로도 반시로 만든 와인을 맛볼 수 있는 곳은 청도뿐이다. 기자는 와인터널에서 스페셜 와인을 맛봤는데 달큼하고 부드러운 맛이 인상적이다.
청도 반시로 만든 와인을 맛본다
화양읍에는 청도 와인터널과 함께 프로방스 포토랜드도 명소에 속한다. 프랑스 동남부의 휴양지로 잘 알려진 프로방스 마을을 그대로 재현한 테마파크다.
프로방스 포토랜드
해가 질 무렵이면 천만 개에 달하는 LED 조명이 마을 전체를 빛으로 수놓는다. 저마다의 테마를 지닌 100여 개의 포토존이 곳곳에 자리해 돌아보는 재미가 알차다.
프로방스 기찻길
새마을운동, 바로 여기서 시작됐다

1970년부터 전개된 새마을운동은 대대적인 농촌계몽운동으로, 청도읍 신도리 마을이 시초가 되었다.
청도읍, 신도리 마을
1969년 여름, 신도리 마을 주민들이 수해 복구를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제방복구와 안길 보수에 나섰다. 마침 수해 지역 시찰을 나왔던 고 박정희 대통령이 이를 인상 깊게 본 것이다. 이듬해 새마을운동은 전국적으로 시행되었다.
새마을운동발상지기념공원, 신거역
신도리 마을 일원에는 이런 역사를 기념해 새마을운동발상지기념공원이 조성되었다. 대통령전용열차부터 새마을교육 체험장, 새마을구판장, 새마을실개천, 공동빨래터, 숙박시설인 새마을시대촌까지 갖추고 있어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 하다.
새마을운동발상지기념공원, 신거역
내 안의 의지든, 밖의 응원가든 새벽 종이 울리고, 새 아침이 밝았다. 다시 일어설 힘을 내어본다.


(사진=이효태 포토그래퍼)
정상미 기자 vivi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