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최대 수혜자는 중국, 이유는"…깜짝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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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中서 자회사 통제 등 특혜 받아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공화당 지지자로 미국 정치 무대에 등장한 것이 중국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머스크 CEO가 중국과 미국을 우호적으로 연결하는 소통 창구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中은 테슬라 통해 영향력 행사하고자
머스크 "대만 中 통제 하에 두어야" 주장
"머스크가 미·중 우호적으로 연결할 수도"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이같이 보도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1억달러 이상을 기부한 머스크 CEO가 중국 내에서 광범위한 사업적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중국 내 자회사를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 특혜를 받아왔다. 이는 폭스바겐과 제너럴모터스 같은 다른 외국계 자동차 제조업체에는 허용되지 않은 혜택이다. 현재 테슬라의 전기차 절반이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지난달 중국 국영 차이나데일리는 테슬라가 중국에서 해외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자국 통신 인프라를 운영할 수 있는 시범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에서 근무했던 데릭 가위스 미국기업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머스크 CEO가 중국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면 중국이 특혜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중국이 트럼프 행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그는 극도로 친중적이다"고 평가했다.
머스크 CEO는 대만을 중국의 통제하에 두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고,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에도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는 모든 중국 제품에 6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상반된 입장이다. 트럼프 진영 지지자들과도 상반된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이 중국과의 모든 경제적 관계를 단절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마이클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은 대만을 독립국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케빈 쉬 인터커넥티드캐피털 창업자는 "테슬라와 중국은 상호 의존적 관계에 있다"며 "테슬라는 제조 규모와 공급망을 위해 중국이 필요하고, 중국은 테슬라의 기술 리더십을 환영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머스크 CEO가 미국과 중국 간 기술 및 무역 문제에서 주요 대화 창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머스크 CEO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더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도록 압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트럼프 전 대통령도 최근 중국에 대해 우호적인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최근 코미디언 조 로건과의 팟캐스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14억 명을 통치하는 훌륭한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머스크 CEO의 대중(對中)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스티븐 올린스 미중관계전국위원회 회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만과 관련해 머스크 CEO의 조언을 따를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정부는 기업인의 이해관계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만큼 똑똑하다"고 지적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