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페이커의 시대'…T1, 5번째 월즈 우승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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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의 순간 이상혁의 클러치 플레이가 팀을 구했다. BLG에게 1세트를 내준 T1은 2세트를 가져오며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3세트 BLG에게 패배하며 코너에 몰렸다. 하지만 4세트 사일러스를 택한 이상혁이 상대방의 궁극기를 빼앗아 절묘하게 활용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어진 5세트에선 갈리오를 택해 중요한 순간마다 멋진 궁극기 활용으로 팀에 합류하며 BLG를 제압하는 데 앞장섰다. 이날 맹활약을 펼친 이상혁은 결승전 파이널 MVP에 선정됐다. 지난 2016년 월즈에 이어 또 한 번 선정되며 건재함을 증명했다.이날 우승으로 T1은 두 번째 왕조를 세우게 됐다. 지난 2015년과 2016년 2연속 월즈 우승에 이어 또 한 번 2연속 우승을 달성한 것이다. 특히 지난 2022년부터 일명 ‘제오페구케’라고 불리는 동일한 선수단으로 3연속 월즈 결승에 오르며 ‘세계 최고의 팀’임을 여실히 보여줬다. 제오페구케란 T1 선수들(‘제우스’ 최우제, ‘오너’ 문현준, ‘페이커’ 이상혁,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의 닉네임 앞 글자를 딴 별칭이다.


내년 월즈가 중국 청두에서 개최되는 만큼 LPL이 선수단 구성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LPL은 지난 2021년부터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리지 못하고 있다. 안방에서 참사를 막기 위해 공격적인 영입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일부 LPL 팀은 이미 기존 선수단과 FA(자유계약)에 나서며 내년 로스터를 꾸릴 채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