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최씨 고집' 접었다…샤이니 민호, 새 전환점 될 첫 정규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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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 민호, 4일 첫 정규앨범 발매그룹 샤이니(SHINee) 민호가 첫 솔로 정규앨범으로 또 한 번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파워풀함 내려놓고 알앤비 팝 장르 선보여
"스태프 의견 수용, 그래야 발전 따른다 생각"
"누가 들어도 고개 까딱거릴 '콜 백'"
"앞으로도 기대되는 아티스트 되고 싶어"
샤이니 민호는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첫 정규앨범 '콜 백(CALL BACK)'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행사 진행은 동방신기 최강창민이 맡았다.최강창민은 민호의 컴백을 직접 축하하기 위해 전날 입국했다. 그는 "민호 씨의 첫 정규앨범 발매인데 조금이나마 거들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에 민호는 "떨리는데 옆에 있어 주니 든든하다. 나를 위해 일본 투어 준비 중인데 멀리서 달려와 줘서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민호의 컴백은 지난 2022년 12월 발매한 첫 번째 미니앨범 '체이스(CHASE)' 이후 약 2년 만이다. 특히 정규앨범을 내는 건 데뷔 16년 만에 처음이다. 민호는 "약 2년 만에 앨범을 내게 됐다. 무작정 달리면서 오늘까지 오게 됐는데 막상 이 자리에 서고 공개 시간이 임박해 오니까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 좋은 떨림이 다가오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콜 백'에는 동명의 타이틀곡을 비롯해 민호가 처음 시도하는 아프로비트 장르의 곡 '어펙션(Affection)', 강렬한 분위기의 '썸띵 어바웃 유(Something About U)', 섬세하고 세련된 보컬이 돋보이는 '슬로우 다운(Slow Down)', '라운드 킥(Round Kick)', 짙은 이별 감성을 녹인 '우드 유 마인드(Would You Mind)', '캠 앤 레프트 미(Came And Left Me)', '아이 돈트 미스 유(I Don't Miss You)' 등 각기 다른 매력의 총 10곡이 수록됐다.민호는 "좋아하는 스타일부터 새로 시도하는 장르, 또 잘 할 수 있는 것까지 담은 다채로운 앨범이다. 타이틀곡을 포함한 다른 곡들도 좋으니 꼭 1번 트랙부터 10번까지 쭉 들으시길 추천해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10곡이 들어가니 새로운 보컬을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각 곡에 맞는 캐릭터를 구축해 녹음했다. 캐릭터를 연상하고 상상하면서 노래를 불렀다. 그런 감성을 담으려고 했다. 보컬 톤도 신경 쓰면서 혼자 부르긴 하지만 다채로운 앨범을 만들어보고자 노력하고 집중했다"고 덧붙였다.특히 "이번 앨범은 '33년 최 씨' 고집을 조금 내려놓고 나와 오래 일한 스태프들의 의견을 좀 수용하면서 만들었다"고 강조한 민호였다.그 이유를 묻자 "열정적인 이미지, 항상 최선을 다하는 이미지가 내 캐릭터라는 걸 잘 알고 있지만 그런 이미지 외에 솔로로서의 음악적 이미지를 많이 못 보여드린 건 사실"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번 정규앨범을 통해 알앤비 팝 스타일의 곡도 할 수 있는 아티스트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음악 세계를 넓혀가고 다양한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날 믿고 지지해주는 팬분들에게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해 자신감 있게 밀고 나가자는 게 가장 큰 포인트였다"고 했다.
민호는 "데뷔 때부터 함께한 스태프들도 있고, 오랜 시간 합을 맞춰온 스태프들이 많아서 나보다 나 자신을 잘 알거라 생각했다. 내가 하려던 건 이전 미니앨범에 거의 담았다. 스태프들의 의견을 최대한 담는 과정도 있어야 발전이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솔로를 낼 때 아티스트 의견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고 그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같이 함께 공동해서 만들어가서 더 좋은 작업물을 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타이틀곡 선정에도 큰 결단이 필요했다고. 타이틀곡 '콜 백'은 무게감 있는 베이스 사운드와 서정적이면서도 강렬한 피아노 라인이 어우러진 팝 장르의 곡으로, 경쾌한 리듬의 기타 리프가 곡의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가사에는 망설임 없이 상대방에게 직진해 마음을 전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민호는 "난 사실 다른 곡을 타이틀로 하고 싶었다. 샤이니로 정규가 나올 때 파워풀하고 강력하고 센 걸 하다 보니 이번에도 힘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회사 스태프들과 얘기했는데 그런 뻔한 클리셰보다는 새로운 장르를 하면서 나의 새로운 색깔을 구축해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더라. 그 말이 나를 홀렸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이런 음악을 하겠다는 포부도 담긴 앨범이 돼 좋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타이틀곡 '콜 백'에 대해서도 "내가 알기론 회사 아티스트 중에 이런 느낌의 곡을 타이틀로 한 적이 없다. 처음엔 새로운 시도라 걱정이 많았지만 잘 해낼 수 있겠다는 마음이 선 시점부터 열심히 달려왔다"면서 "누가 들어도 리듬을 타고 고개를 까딱거릴 수 있는 노래이니 많이 들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외에 후배인 에스파 닝닝, 라이즈 소희와 각각 호흡한 '비커즈 오브 유(Because Of You, Feat. 닝닝 of aespa)', '파이어웍스(FIREWORKS, Feat. 소희 of RIIZE)'도 담겨 기대를 모은다.
민호는 '파이어웍스'를 설명하며 "데모를 듣자마자 라이즈 소희 씨가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청량한 보컬과 잘 맞겠다고 생각했는데, 흔쾌히 부탁을 들어줘서 고맙다. 보컬 합이 나와 잘 맞게 나와서 후렴도 잘 만들어진 것 같다. 브릿지의 포인트를 잘 살려준 것 같아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닝닝과 함께한 '비커즈 오브 유'를 언급하면서는 "후배분들에게 부탁할 때는 더 공손하게 예의를 갖춰 부탁하게 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닝닝 양도 흔쾌히 허락해 줘서 합이 잘 맞게 나왔다. 보컬 밸런스가 좋게 나왔다. 이번 앨범의 수록곡도 기대해 달라"고 부탁했다.정규 앨범 발매와 함께 민호는 11월 30일~12월 1일 이틀간 서울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첫 솔로 콘서트까지 진행한다. 민호를 끝으로 샤이니는 전 멤버가 솔로로 정규앨범을 내고, 단독 콘서트까지 열며 최고의 개인·그룹 활동 시너지를 내는 팀이 됐다.
민호는 "내가 샤이니에서 솔로 정규앨범 발매, 콘서트 개최 마지막 주자다. 그래서 더 부담되는 건 사실이다. 멤버들이 잘 해왔고, 너무나 멋진 공연도 해오고 앨범을 만들어와서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다"고 털어놨다.
이어 "하지만 부담감이 오히려 내게 좋게 작용해서 더 멋지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긍정적인 영향이 돼 더 매진하고 있는 것 같다. 멤버들이 보더라도 멋진 공연과 앨범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2008년 데뷔한 샤이니는 K팝 장수 그룹 대열에 속하면서도 변함없이 최고의 원팀 시너지를 내는 팀으로 손꼽힌다. 이와 관련해 민호는 "(그 부분이) 우리의 자부심"이라면서 "솔로 개성이 강하지만 팀으로 뭉쳤을 때 샤이니만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팀이라는 걸 우리가 제일 잘 알고 있다. 유지하려고 준비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규앨범 발매를 앞두고 멤버들로부터 어떤 응원을 받았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너무 친해지고 가족 같은 사이다 보니, 무언가가 나오는 거에 대해 별 반응이 없다"고 답하며 웃었다.
이어 "원래 반응이 제일 큰 게 나"라면서 "아직 반응이 없는 걸로 봐선 기자님들이 기사를 많이 써주시면 그게 멤버들한테까지 가서 '너 왜 내 얘길 이렇게 했어?'라고 연락이 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멤버들을 향해 "이 녀석들아, 연락 좀 해라"고 외쳤다.
민호는 "그만큼 가까운 사이다. 표현하는 게 쑥스러워진 시기"라면서 "어른이 된 뒤에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하는 게 쑥스럽지 않냐. 우린 그런 사이가 된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끝으로 민호는 "앞으로도 기대가 되고 매력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은 게 제 마음"이라면서 "이 앨범에 진심이었고, 최선을 다했다. 스태프분들과 함께 열심히 작업한 이 앨범을 많은 분이 들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민호의 정규 1집 '콜 백'은 이날 오후 6시에 발매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