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킹테라퓨틱스 '먹는 비만약'후보물질 효능·안전성 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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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구 VK2735 임상 1상 결과 공개미국 신약벤처 바이킹테라퓨틱스의 먹는 비만약 후보물질의 임상 1상 결과가 새롭게 공개됐다. 경쟁약물과 비교해 효능이 동등하거나 더 뛰어나면서도 부작용이 월등히 적은 것으로 나타나 업계가 흥분하고 있다.
경쟁약 대비 뛰어난 안전성 눈길
바이킹테라퓨틱스는 3일(미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린 비만학회 컨퍼런스에서 먹는 제형의 VK2735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했다. 투약 4주 후 체중이 평균 6.8% 감소했으며 부작용이 미비했다.이에 대해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효능도 효능이지만 구토를 호소한 비율이 월등히 낮은 것으로 나타나 경쟁약 대비 경쟁력이 우수한 것으로 보인다”며 “‘홈런’이라 봐도 무방할 임상 결과”라고 평가했다.
바이킹테라퓨틱스는 92명을 대상으로 먹는 형태의 VK2735 임상 1상을 진행했다. 2.5㎎부터 100㎎까지 용량을 증량했으며, 2.5~10㎎은 위약(가짜약)보다 체중감량 효과가 적게 나타난 반면, 100㎎에서는 평균 6.8%가 감량됐다. 이전까지 보고된 먹는 비만약 후보물질의 체중감량 효과는 3~6% 정도로 알려져 있었다. 허 연구원은 “임상 대상자 수가 제한적이긴 하나 기존 보고된 경쟁약대비 가장 우수한 효능을 보고했다”고 했다.
임상 연구에서 부작용의 대부분(99%)은 경미하거나 중간정도였다. 투약군 중 중단 사례는 4명이었으며, 위약군에선 2명이었다. VK2735는 GLP1×GIP 이중작용제로 릴리의 비만약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와 작용기전이 유사하다. 업계는 바이킹의 해당 임상 인원이 제한적이긴 하나 같은 기전의 터제파타이드 대비 안전성 면에서 우월한 결과를 보인 점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터제파타이드는 임상 3상에서 6.2~7.1%가 부자용 때문에 투약을 중단했다.(터제파타이드 10㎎, 15㎎ 투약군)
바이킹은 연내 먹는 VK2735의 임상 2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