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제작사 스튜디오미르, 글로벌 겨냥 IP 사업 나선다

네이버웹툰 '고수' 애니化 협약
2030년 영업이익률 30% 목표
지식재산권(IP) 개발은 콘텐츠 제작사가 수익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핵심 사업이다. 하나의 IP로 영상, 웹툰, 소설, 굿즈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제품을 제작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어서다.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미르는 2019년 국내에서 유일하게 넷플릭스와 장기 계약한 데 이어 올해는 IP 사업에 도전장을 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스튜디오미르의 유재명 대표(사진)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작을 통해 기획 능력을 인정받은 덕분에 IP 사업에 나설 수 있었다”며 “2030년 영업이익률 30%를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스튜디오미르는 프리프로덕션(스토리 기획), 메인 프로덕션(영상 제작), 포스트프로덕션(편집·녹음) 등 애니메이션 제작의 모든 과정을 수행한다. 통상 다른 업체는 효율성을 위해 기획 단계에는 참여하지 않고 메인 프로덕션에만 집중하는 것과 대조적이다.IP 사업의 성과는 내년부터 가시화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네이버웹툰 영상 제작 자회사인 스튜디오N, 일본 애니메이션기업 도에이와 영상 콘텐츠 공동 기획·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세 회사는 네이버웹툰 ‘고수’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애니메이션이 제작되면 작품 IP를 각사가 공동으로 나눠 가진다.

기획 역량을 높이기 위해 제작 과정에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유 대표는 “단순 그림을 그리는 작업은 AI가 사람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직원들은 콘텐츠를 기획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발 중인 AI는 회사가 원하는 완성도의 70~80% 수준까지 왔다”며 “연내 실무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제작하는 콘텐츠가 전량 미국에서 방영되기 때문에 미국 법인의 역할을 더 키울 계획이다. 유 대표는 “미국 법인은 현지 배우·디렉터를 섭외하고 녹음하는 정도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IP 관련 신사업을 확대하는 전초기지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