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무비자 허용에 여행주 '급등'…물꼬는 터졌다




중국이 한국을 포함한 9개 국가에 대해 무비자 정책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여행 특수'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내 여행주가 일제히 초강세를 보인 가운데,

장기적으로는 백화점, 면세점 등으로 수혜가 옮겨 붙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보도에 이지효 기자입니다.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여파로 부진했던 여행주가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참좋은여행과 노랑풍선은 개장 직후 상한가를 찍었고,모두투어, 하나투어는 물론 대한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항공주도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중국이 내년 말까지 한국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영향입니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처음입니다.

이제 여권만 있으면 별도의 허가 없이 중국을 방문할 수 있게 된 건데,비자 발급에 따른 시간과 비용이 줄어든 만큼 관광이 활성화될 거라는 기대감이 일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노선은 비행 시간이 짧으면서도 항공권은 비싸서 수익성이 좋다"며 "중국으로 가는 개인 여행객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한국과 중국이 서로 상대 국민의 비자를 면제하는 게 아니라,

중국만 한국인 비자를 면제하는 '일방적 면제'입니다. 현재 한국은 제주도에 한해서만 30일 간 무비자 정책을 시행 중입니다.

[김남조 /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교수: 중국은 관광으로 인한 경제 효과를 노리는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의 경우) 그간 문제가 워낙 많이 생겼기 때문에 추이를 지켜보고 한시적으로 일부 지역에 한해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한중 관계가 우호적으로 바뀌면 한국의 무비자 정책에도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큰 손' 방한 중국인이 늘면 백화점, 면세점 등 인바운드 업계(외국인 관광객 국내 여행)의 수혜도 기대할 만합니다.

9월 소매 판매는 면세점이 전월 대비 10% 가까이 줄었고, 대형마트(-4.0%)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중국의 경기 부진이나 중국인 관광객 감소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은 중국으로 수급 쏠림을 유발한다"면서도 "장기적으로 중국 경기 회복은 우리 기업 이익에도 우호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영상편집: 이가인, CG: 서동현
이지효기자 jh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