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에 볕드나…창사 3년만에 첫 분기 흑자

사업 효율화·인력재배치 효과
CFO "美, 보조금 폐지 안 할것"
SK온이 창사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기준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2021년 10월 이후 11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나타내며 ‘빨간불’이 켜진 SK온이지만, 이번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경영 정상화에 첫발을 내디뎠다는 평가다.

4일 SK온은 올 3분기 매출 1조4308억원, 영업이익 2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직전 분기엔 4601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부터 전사적으로 추진한 원가 절감 활동 등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SK그룹은 이른바 ‘SK온 살리기’를 위해 그룹 전체를 대상으로 리밸런싱 작업을 했고 SK온도 이에 발맞춰 사업 효율화, 인력 재배치 등을 추진했다. SK온 관계자는 “전체 구성원이 합심해 원가 절감 및 운영 효율 극대화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라며 “지속적인 흑자 구조 달성을 위한 체력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한 헝가리 공장의 수율(정상 제품 비율)이 안정화된 것도 흑자 전환에 큰 역할을 했다. 오랫동안 SK온 수익성의 발목을 잡은 해외 공장 수율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SK온은 연간 기준 흑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말 북미 자동차 고객사의 신차 출시 등이 SK온의 미국 현지 배터리 생산 및 판매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SK온은 미국 대선과 관련해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공화당 내에서도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보조금 등에 대한 입장이 다른 것으로 파악된다”며 “설령 비우호적인 움직임이 있더라도 전기차 보조금 대상 축소나 보조금 예산 제한 등 제한적인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