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인단 동률땐 하원이 대통령 결정

美 대선 5문 5답

일부지역 개표 최장 13일
취임식은 내년 1월 20일
같은 대통령제를 채택하고 있지만 한국과 미국의 대통령 선거 방식은 다르다. 전국 투표율에 따라 당선인이 결정되는 한국과 달리 미국은 주별 선거인단이 당락을 가른다. 한국에선 하루면 끝나는 개표가 미국에선 수일이 걸리기도 한다. 미국 대선과 관련한 궁금증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1) 대선 결과는 언제 나오나“2020년 대선 때 조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를 선언하는 데 나흘이 걸렸다.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에서 개표가 늦어지면서다. 미국은 주별로 투표 및 개표 방법이 다르다. 일부 경합주는 본투표일인 11월 5일까지 우편투표를 받는다. 개표를 위한 스캔, 분류 작업 등을 거치는 만큼 수일이 걸릴 수 있다. AP통신은 애리조나주 개표에 최장 13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2) 선거인단 제도는 무엇인가

“각 주 선거인단이 지역 유권자를 대표해 투표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선거인단이 19명인 펜실베이니아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50.1%를 얻으면 해리스 부통령은 선거인단 19명을 모두 확보한다. 선거인단은 총 538명으로 270명 이상 확보한 후보가 당선된다.”(3) 선거인단이 동수가 되면

“대선과 함께 치르는 상·하원의원 선거로 구성된 하원이 내년 1월 출범하면서 대통령 당선인을, 상원이 부통령 당선인을 결정한다. 공화당이 하원을, 민주당이 상원을 차지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팀 월즈 부통령 행정부가 출범할 수 있다. 435명의 하원의원은 각자 투표하지 않고 주(州) 단위로 투표한다. 50개 주 가운데 26개 주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

(4) 취임 전 당선인이 사망하는 경우“사망 시기에 따라 다르다. 본투표 이후, 선거인단 투표 전 당선인이 사망하면 당이 새 후보자를 지명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당선인 유고 시 선거인단이 어떻게 투표해야 하는지에 대한 규정이 주별로 달라 혼란이 예상된다. 선거인단 투표가 끝나고 다음해 1월 의회가 승인하기 전 당선인이 사망하면 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당선인 지위를 승계한다. 그러나 대통령 당선인 지위를 선거인단이 아니라 의회가 결정한다고 판단할 경우 50개 주로 구성된 하원 대표단이 대통령을 선출한다.

(5) 당선인 임기는 언제 시작되나

“내년 1월 20일 취임식을 한다. 오는 12월 초 선거인단이 당선인을 확정하고, 그동안 당선인은 인수위원회를 꾸려 내각을 확정한다. 백악관 역시 후임자에 인수인계를 시작한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