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이미 공격"…우크라 당국자, 텔레그램서 밝혀

우크라 당국자 "첫 북한군 병력 공격"
러시아 독립 언론 아스트라가 공개한 러시아 파병 북한군 추정 모습. 사진=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당국자가 러시아에 처음 파병된 북한군 병력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에서 이미 자국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RBC-우크라이나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CCD) 안드리 코발렌코 센터장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첫 북한 병력이 쿠르스크에서 이미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코발렌코 센터장은 지난달 31일 우크라인 국영방송에 출연했을 당시만 해도 북한군이 아직 전투에 나서지 않았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리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같은 달 30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병력은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고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전투에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발렌코 센터장은 다만 북한군의 피해 상황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북한은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병력을 파병한 상황. 지난달 말 기준 북한군 약 8000명이 쿠르스크에 집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2일(현지시간) 러시아군 BRT-82 장갑차 3대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칼리노프 마을 남쪽 4km 거리에 있는 수목지대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북한군으로 보이는 군인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담긴 우크라이나군 드론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러시아 장갑차는 북한군으로 보이는 군인들을 전장 한복판에 내려둔 채 어떠한 보호 조치 없이 돌아가는 모습이 나타난다.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RFA와의 통화에서 "보병들은 장갑차에서 내렸는데 돌격하기는커녕 장갑차 옆에 그대로 엎어져 우왕좌왕했고 장갑차들은 보병들을 지켜주기는커녕 차를 돌려 왔던 길로 돌아갔다"며 "해당 영상에 대해 분석 중인데 아마도 장갑차를 모는 러시아군과 탑승병력이었던 북한군 사이에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일어난 일로 추정 중"이라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