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7일 대국민 담화…김여사 논란 입장 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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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반환점 맞아 기자회견윤석열 대통령이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담화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대통령실이 4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건희 여사 문제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관련 논란, 내각 인적쇄신 등에 대한 생각을 밝힐 전망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여권 인사들은 이날 윤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와 고강도 쇄신책을 요구했다.
尹, 참모진 설득에 일정 앞당겨
명태균 의혹 등도 입장 밝힐 듯
내각·참모진 인적쇄신 여부 관심
韓 "국민 걱정하는 부분 밝혀야"
野 공세에 '尹 사과' 목소리 커져
◆국정운영 방향 밝힐 듯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집권 하반기 정책과 4대 개혁 추진 방향 등을 공개한다. 오는 10일 임기 반환점을 앞둔 시점에 앞으로의 국정 운영 방향을 설명한다는 취지다. 이 자리에서 최근 불거진 각종 의혹과 논란에 대한 입장도 밝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통해 국민이 궁금해하는 모든 사안에 대해 소상히 설명드릴 계획”이라고 했다.대통령실은 당초 이달 말 기자회견 혹은 국민과의 대화 등을 추진할 방침이었다. 이달 중순까지는 미국 대선 및 남미 순방 등 외교 관련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서다. 하지만 참모진이 대통령이 최대한 빨리 의혹과 논란에 대해 직접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회견은 준비해 오던 상황이었고, 이왕이면 순방 전에 국민들에게 대통령이 직접 말씀드리는 기회를 갖는 게 좋겠다는 참모진의 의견을 윤 대통령이 받아들였다”고 말했다.정치권에서는 각종 의혹에 대해 윤 대통령이 어떻게 답변하느냐에 향후 정국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명씨 관련 의혹에 대한 설명과 사과, 김 여사의 향후 활동 범위, 인적쇄신 여부 등이 다수 국민의 눈높이에 맞으면 지지율 하락세가 반등할 수 있지만, 집권 상반기 성과를 강조하는 데만 집중하거나 변화 의지가 없다는 인식을 심어줄 경우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통령 직접 사과 요구한 韓
대통령실이 기자회견 일정을 앞당긴 것은 야당의 공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여권에서도 “이대로 버틸 수 없다”는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이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 대통령께서 솔직하고 소상하게 밝히고 사과를 비롯한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 참모진을 전면 개편하고 심기일전을 위한 과감한 쇄신 개각 단행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또 “김 여사는 즉시 대외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해 특별감찰관을 임명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했다. 이어 “이 상황에서 법에 당연히 하게 돼 있는 특별감찰관 정도를 임명하는 데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이면 보수는 공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 명씨가 통화한 녹음 파일이 공개된 이후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해명한 대통령실을 겨냥해 “대통령과 영부인이 ‘정치 브로커’(명씨)와 소통한 녹음과 문자가 공개된 것 그 자체로 국민들께 대단히 죄송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당내 친윤석열계 인사들도 윤 대통령이 직접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기 시작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성원에 미치지 못한 점들을 깊이 성찰한다”고 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대통령실은 적극적으로, 주도적으로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며 평소와 다른 발언을 내놨다.
도병욱/설지연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