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쿠르스크서 이미 공격받아"…우크라 당국자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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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단계적 대응' 수위 높일 듯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병력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에서 이미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자가 4일 주장했다.
韓·EU, 안보·방위 파트너십 체결
우크라이나 매체 RBC-우크라이나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CCD)의 안드리 코발렌코 센터장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KBS에 그의 발언이 사실이라고 공식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코발렌코 센터장은 지난달 31일 우크라이나 국영방송에 출연했을 때는 북한군이 아직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곧 투입될 것이라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지난달 30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현재까지 북한 병력은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며칠 내로 교전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군이 공격받은 것이 사실이라면 이미 교전이 시작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의 대응 수위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정부는 북·러 군사 협력 추이나 우크라이나 전황 등을 토대로 ‘단계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단계별 대응 조치의 구체적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재 지원하고 있는 군수물자를 넘어 우크라이나에 방어용 무기 지원을 검토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이날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외교부 청사에서 ‘한-EU 전략대화’를 열고 안보·방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측은 “북한이 파병을 통해 러시아를 지원하는 것은 세계 안보를 위협하는 것”이라며 북한군의 즉각적인 철수와 군사협력 중단을 촉구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