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尹 대국민 담화, 반드시 국민 눈높이에 맞아야"

"쇄신 못하면 우리가 지고, 지면 나라 망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5일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7일로 예고한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전날 윤 대통령을 향해 대국민 사과, 대통령실 참모진 전면 개편, 김건희 여사 대외 활동 즉각 중단, 쇄신용 개각 등 강도 높은 쇄신책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바 있다.

한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담화에서 어떤 내용을 말해야 하냐'는 물음에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담화가 되길 기대하고,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했다.'대통령실이 인위적인 인적 쇄신은 안 하겠다고 한다'는 말에는 "인적 쇄신은 원래 인위적으로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심기일전해서 새로운 출발을 하고, (임기가) 2년 반 남았는데, 다시 신뢰를 받는 그런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 사진=뉴스1
'대통령실 관계자가 당 중심에는 추경호 원내대표가 있다고 했다'는 질문에는 "만약 당 대표가 아니라 원내대표가 중심이라고 생각한다면 착각이고 잘못된 발언"이라고 했다.

한 대표는 기자들과 만남에 앞서 참석한 '평생 당원' 초청 간담회에서 "변화와 쇄신을 하지 못하면 우리가 지고, 우리가 지면 나라가 망한다"며 "이제 국민의힘은 외연을 확장해야 승리할 수 있다"고 했다.윤 대통령은 오는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기자들과 '자유 질의응답' 형식을 통해 현안에 관한 모든 질문에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회견 시간이나 질문 분야, 개수 등에도 따로 제한을 두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 / 사진=대통령실사진기자단
당초 대통령실은 미국 대선, 우크라이나 전쟁, 외교 일정 등을 고려해 이달 말 회견을 검토 중이었다. 그러나 추 원내대표가 전날 윤 대통령과 따로 만나 "가급적 국민 소통 기회를 일찍 가져달라"고 건의하면서 7일로 정해졌다.

윤 대통령이 회견 조기 개최를 결정한 전날, 한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대국민 사과, 대통령실 참모진 전면 개편, 쇄신용 개각, 김건희 여사 대외 활동 즉각 중단과 특별감찰관 임명을 공개 요구한 바 있다.한 대표는 "국민들이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 대통령께서 솔직하고 소상하게 밝히고 사과를 비롯한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며 "위기를 극복하려면 솔직하고 과감해져야 한다"고 했다. 친한(親한동훈)계도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요구안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박정훈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대표의 요구를) 안 받아들일 거면 담화할 이유가 있겠냐"며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솔직함"이라고 했다. 대국민 담화문에 '자화자찬'이 들어가선 안 된다는 당부도 나왔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민이 평가하는 것이지 본인이 미리 앞서서 자화자찬하면 안 된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