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 한화시스템과 해외 함정시장 공략 나서

HJ중공업은 한화시스템과 해외 함정시장 진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HJ중공업과 한화시스템은 해외시장 공동 진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HJ중공업 제공
양사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해외 함정 및 관련 장비 수출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협약에 따르면 HJ중공업은 MOU 대상 함정 건조 전반에 대한 기술을 제공하고 한화시스템은 함정 전투체계와 레이다 등 함정의 첨단 핵심 장비를 공급할 예정이다.HJ중공업이 건조를 맡을 함정은 해군의 참수리급 고속정(PKMR), 윤영하급 고속함(PKG)과 해경의 해우리급(300t), 태극급(500t), 한강급(1000t), 제민급(1500t), 태평양급(3000t) 경비함 등이다.

HJ중공업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해외시장에 재진출할 기회가 열렸다고 보고 있다. 1974년 국내 함정부문 방위산업체 1호로 지정되었던 HJ중공업은 1979년 인도네시아에 미사일 고속정(PSK, Patrol Ship Killer) 4척을 수출한 국내 최초 함정 수출 기업이다.

이후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인도와 태국 및 중동, 중남미 국가에 각종 경비정과 군수지원함 등 특수선 30여 척을 수출하며 해외에서도 함정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중소형 함정 분야에서는 국내 해군이 발주한 신형고속정 전량을 수주하고 건조할 정도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지난해에는 해외 정부기관 관계자들이 자국 공기부양선 사업 추진을 위해 국내 유일의 공기부양 고속상륙정 건조 기술을 보유한 HJ중공업 영도조선소를 방문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해군의 독도함 성능개량 사업과 합동해안양륙군수지원 체계, 해경 3000t급 경비함 등을 수주하며 함정의 설계와 건조에서부터 성능개량과 군수지원시설 사업을 맡는 등 함정의 생애주기에 걸친 전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방산전문업체로 올라섰다.

HJ중공업 관계자는 “해외 함정수출 확대를 위해 전투체계와 레이다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한화시스템과 상호 협력하여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국내 최초 함정 수출 조선소로서의 경험과 기술력을 토대로 K-방산의 해외시장 진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