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 담그기' 문화…유네스코 문화유산 된다

된장 간장 고추장 등 우리 장(醬)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 것으로 보인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5일 ‘대한민국의 장 담그기 문화’에 대해 ‘등재 권고’ 판정을 내렸다. 2022년 국가유산청이 제출한 등재신청서를 바탕으로 유네스코가 심사한 결과다. 평가기구는 한국의 장 문화에 대해 “밥, 김치와 함께 한국 음식 문화의 핵심”이라며 “(맛이나 방식이) 집마다 다르며 각 가정의 역사와 전통을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장을 담그는 공동의 행위는 공동체의 평화와 소속감을 조성한다”며 “식량 안보와 지속 가능한 농업 발전에도 기여한다”고 덧붙였다.최종 등재 여부는 다음달 2~7일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열리는 제19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된다. 평가기구는 등재신청서를 제출한 유산을 심사한 뒤 ‘등재’ ‘정보 보완’ ‘등재 불가’ 등으로 구분하는데, 그간의 사례를 봤을 때 등재 권고 판정이 뒤집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최종 심사가 무난히 이뤄지면 장 담그기 문화는 한국의 23번째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된다. 한국은 2001년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을 시작으로 아리랑(2012년), 김장문화(2013년), 탈춤(2022년) 등 22건을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에 올렸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