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니까 청춘이다"…MZ 러닝 열풍에 '매출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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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러너 시대…러닝용품 시장 급성장골프, 테니스에 이어 러닝 열풍이 불면서 러닝용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나이키, 아디다스 등 메가 브랜드 위주의 시장에 온러닝·호카·데카트론 등 새로운 브랜드들이 진입해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
데카트론, 올해 수도권 6곳 출점
고물가에 비용 적은 러닝 수요↑
백화점도 러닝화 매장 늘려
5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스포츠 리테일 브랜드 데카트론은 올해 한국에 6개 매장을 새로 출점했다. 2018년 국내에 처음 진출한 데카트론은 지난해까지 6년간 4개 점(1개 점은 폐점)을 내는 데 그쳤는데 올 들어 매장 수를 두 배로 늘린 것이다. 새 매장은 유동 인구가 많은 강남대로를 비롯해 스타필드마켓 죽전점, 던던 동대문 등 신규 유통채널에 들어섰다. 데카트론은 내년에도 약 10개 매장을 새로 낼 계획이다.그동안 출점에 소극적이던 데카트론이 공격적인 외연 확장에 나선 건 러닝 열풍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국내 러닝 인구가 1000만 명을 돌파하면서 급증한 러닝용품 수요를 공략한다는 의도다. 코로나 이후 부상한 골프, 테니스의 인기가 잠잠해진 후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러닝으로 눈을 돌리는 젊은 층이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가 이어지자 장비와 라운딩에 돈이 드는 골프, 테니스보다 비용 부담이 덜한 러닝을 하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러닝 용품 브랜드도 다양해지고 있다. 아식스, 호카 등 신흥 러닝화 브랜드들이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는 추세다. 아식스코리아의 작년 매출은 1097억원으로 전년(899억원) 대비 22% 증가했다. 호카를 수입·유통하는 조이웍스의 매출도 같은 기간 249억원에서 433억원으로 72% 늘었다. 최근 인기가 높은 스위스 브랜드 온러닝은 지난해 국내 법인을 세우고 국내 직진출을 준비 중이다.
백화점들도 일제히 러닝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 더현대서울은 올해 러닝 관련 팝업스토어를 잇달아 열었다. 고어웨어(3월), 라이다(8월·사진), 미즈노(9월)에 이어 이달 푸마×코페르니 팝업이 예정됐다. 현대백화점의 올해(1~10월) 러닝화 매출은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신세계백화점은 하남·광주·김해점의 나이키, 뉴발란스 등 매장 면적을 대폭 넓히고 러닝화 구색을 늘렸다. 롯데백화점도 최근 본점의 스포츠&레저관을 확장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