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병원에서 쓰는 체수분 측정기…인바디가 가정용 제품 선보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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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바디가 '체수분 기기'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나섰다. 회사는 최근 세계 최초로 가정용 체수분 측정 의료기기 'BWA ON'을 선보였다. 단순히 장비만 선보인 것은 아니다. 주력 상품인 체성분 기기와 같이 '가정용 - 전문가용 - 관리용 소프트웨어'의 관리 체계를 만들고, 림프부종 환자들이 질환 관리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가정용 의료기기 시장을 열겠다는 목표다.
이를 뛰어넘은게 바로 인바디의 '인바디' 체성분 측정기다. 손잡이와 발판을 통해 사람 몸에 미세 전류를 흘려보낸다. 이때 나타나는 저항값의 변화를 측정해 체성분 비중을 확인한다. 신체에 해롭지 않아 매일 측정이 가능하다. 회사는 병원, 보건소 등 의료기관 뿐만 아니라 헬스장과 가정용까지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가격대의 라인업을 갖췄다.
장비 뿐만 아니라 측정 데이터를 통해 개인 맞춤형 식단과 운동을 추천해주는 '인바디' 앱, 헬스 트레이너들이 회원 관리에 사용할 수 있는 'LB 트레이너' 웹 서비스까지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체성분 기기 생태계는 성공적으로 작용했다. 인바디는 2023년 1029억 원을 매출을 기록하며, 연 평균 17% 가량 성장하고 있다.회사는 이런 성공 방식을 체수분 기기에도 그대로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체성분 측정기는 몸의 근육량과 체지방량 등을 분석하는 데 집중하는 반면, 체수분 기기는 총체수분과 세포외수분을 정밀하게 측정한다. 부위별 체수분 측정도 가능해 부종이 있는 환부와 부종이 없는 정상부위를 비교할 수도 있다.
인바디는 병원에서 사용하는 체수분 측정기 라인업밖에 없었다. 다만 인바디는 체수분도 체성분처럼 언제 어디서든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게 만들도록 '가정용 체수분 측정기'를 만들었다.
이와 함께 측정 데이터를 통해 상태의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환자용 '앱'과, 의료진이 해당 데이터를 분석하고 환자의 상태를 공유받을 수 있는 '웹' 서비스를 하나로 묶었다.이를 통해 기존에는 없었던 부종 환자의 홈케어 시장을 열겠다는 목표다. 신현주 인바디 BWA 파트장은 "육안으로 확인하는 것 말고는 림프부종 환자들이 자신의 붓기 정도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심각해질때까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미리 모니터링하고, 개인 맞춤형 솔루션을 드려 관리를 돕기 위해 가정용 기기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세계 부종 환자가 약 2억 5000만명 정도"라며 "중장기적으로 3%가 우리 제품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전하기도 했다.120만원 달하는 기기 '심리적 장벽'...
다만 체수분 측정기기의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아직까지는 환자의 자발적인 의지에 사용 여부를 맡길 수 밖에 없어서다. 가정용 체수분 측정기의 현재 판매가격은 약 120만~130만원 선이다. 10~20만원 선의 체성분 측정기에 비해 구매가 꺼려질 수밖에 없다. 일회성 경험으로 그치지 않기 위해, 장비를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치료기기(Dtx)도 선보일 계획이다. 디지털치료기기는 앱(소프트웨어)로 환자의 질병을 치료하거나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는 조언과 행동 인지 치료 등을 돕는다. 인바디는 앱 뿐만이 아니라 장비를 더할 전망이다. 부종 레벨에 따라 환자의 행동 수칙을 정해주는 등, 자가 관리를 돕겠다는 것이다.
이 경우 병원서 체수분 측정 솔루션을 '처방'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체수분 측정기도 건강보험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다. 당뇨 환자들이 혈당 측정기를 처방받아 살 때 수가를 적용받 듯, 림프부종 환자들 위해서도 같은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수가 적용을 위해 여러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 부종레벨을 측정하는 것이 질병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신 파트장은 "탐색임상으로 약 20여명 림프부종 환자를 BWA ON으로 관리했다"며 "이를 통해 BWA ON 솔루션을 적용한 환자에게서 질환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결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면서 신 파트장은 "국내서 림프부종 환자를 보는 2차병원과 국내 상급종합병원 등은 대부분 인바디의 전문가용 체수분 측정기를 사용하고 있다"며 "의사들을 설득하기도 좋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환자들의 적극적인 사용을 위해 회사가 직접적으로 사용 교육도 나설 예정이다. 신 파트장은 "체수분 측정기를 구매하거나 렌탈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관리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이라고 말했다. 회사 내 체수분 측정기 관리자가 직접 집을 방문, 활용 방법을 안내한다. 또한 한 달 후 재방문을 통해 잘쓰는 지 여부를 체크한다.
신 파트장은 "관리자 위한 앱도 있어서, 환자분들이 측정을 안하면 전화를 통해 측정을 독려할 수도 있다"며 "적극적인 관리를 통해 누적 데이터를 쌓아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투석 환자나, 심부전 환자등 각 질병별 케어 솔루션, 개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필요한 정보를 카드뉴스로 전달할 것이라고도 밝혔다.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닷컴 바이오 전문채널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2024년 11월 11일 08시18분 게재됐습니다.
체성분 기기 성공 방식, 체수분 기기에도 그대로 적용
인바디의 주력상품은 근육량과 체지방량 등을 알려주는 '체성분 측정기'다. 세계적으로 신체의 체성분을 분석하는 의료기기 표준은 '덱사(DEXA)'다. 현존하는 기기 가운데 가장 정확히 체성분을 측정하지만, 해당 기기는 엑스레이로 측정할 때마다 낮은 수준의 방사선에 노출되기도 하며, 병원 밖에서는 사용할 수 없어 자주 측정할 순 없었다.이를 뛰어넘은게 바로 인바디의 '인바디' 체성분 측정기다. 손잡이와 발판을 통해 사람 몸에 미세 전류를 흘려보낸다. 이때 나타나는 저항값의 변화를 측정해 체성분 비중을 확인한다. 신체에 해롭지 않아 매일 측정이 가능하다. 회사는 병원, 보건소 등 의료기관 뿐만 아니라 헬스장과 가정용까지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가격대의 라인업을 갖췄다.
장비 뿐만 아니라 측정 데이터를 통해 개인 맞춤형 식단과 운동을 추천해주는 '인바디' 앱, 헬스 트레이너들이 회원 관리에 사용할 수 있는 'LB 트레이너' 웹 서비스까지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체성분 기기 생태계는 성공적으로 작용했다. 인바디는 2023년 1029억 원을 매출을 기록하며, 연 평균 17% 가량 성장하고 있다.회사는 이런 성공 방식을 체수분 기기에도 그대로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체성분 측정기는 몸의 근육량과 체지방량 등을 분석하는 데 집중하는 반면, 체수분 기기는 총체수분과 세포외수분을 정밀하게 측정한다. 부위별 체수분 측정도 가능해 부종이 있는 환부와 부종이 없는 정상부위를 비교할 수도 있다.
인바디는 병원에서 사용하는 체수분 측정기 라인업밖에 없었다. 다만 인바디는 체수분도 체성분처럼 언제 어디서든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게 만들도록 '가정용 체수분 측정기'를 만들었다.
이와 함께 측정 데이터를 통해 상태의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환자용 '앱'과, 의료진이 해당 데이터를 분석하고 환자의 상태를 공유받을 수 있는 '웹' 서비스를 하나로 묶었다.이를 통해 기존에는 없었던 부종 환자의 홈케어 시장을 열겠다는 목표다. 신현주 인바디 BWA 파트장은 "육안으로 확인하는 것 말고는 림프부종 환자들이 자신의 붓기 정도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심각해질때까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미리 모니터링하고, 개인 맞춤형 솔루션을 드려 관리를 돕기 위해 가정용 기기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세계 부종 환자가 약 2억 5000만명 정도"라며 "중장기적으로 3%가 우리 제품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전하기도 했다.
120만원 달하는 기기 '심리적 장벽'...
처방, 수가 전략으로 넘을까
다만 체수분 측정기기의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아직까지는 환자의 자발적인 의지에 사용 여부를 맡길 수 밖에 없어서다. 가정용 체수분 측정기의 현재 판매가격은 약 120만~130만원 선이다. 10~20만원 선의 체성분 측정기에 비해 구매가 꺼려질 수밖에 없다. 일회성 경험으로 그치지 않기 위해, 장비를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치료기기(Dtx)도 선보일 계획이다. 디지털치료기기는 앱(소프트웨어)로 환자의 질병을 치료하거나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는 조언과 행동 인지 치료 등을 돕는다. 인바디는 앱 뿐만이 아니라 장비를 더할 전망이다. 부종 레벨에 따라 환자의 행동 수칙을 정해주는 등, 자가 관리를 돕겠다는 것이다.이 경우 병원서 체수분 측정 솔루션을 '처방'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체수분 측정기도 건강보험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다. 당뇨 환자들이 혈당 측정기를 처방받아 살 때 수가를 적용받 듯, 림프부종 환자들 위해서도 같은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수가 적용을 위해 여러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 부종레벨을 측정하는 것이 질병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신 파트장은 "탐색임상으로 약 20여명 림프부종 환자를 BWA ON으로 관리했다"며 "이를 통해 BWA ON 솔루션을 적용한 환자에게서 질환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결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면서 신 파트장은 "국내서 림프부종 환자를 보는 2차병원과 국내 상급종합병원 등은 대부분 인바디의 전문가용 체수분 측정기를 사용하고 있다"며 "의사들을 설득하기도 좋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환자들의 적극적인 사용을 위해 회사가 직접적으로 사용 교육도 나설 예정이다. 신 파트장은 "체수분 측정기를 구매하거나 렌탈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관리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이라고 말했다. 회사 내 체수분 측정기 관리자가 직접 집을 방문, 활용 방법을 안내한다. 또한 한 달 후 재방문을 통해 잘쓰는 지 여부를 체크한다.
신 파트장은 "관리자 위한 앱도 있어서, 환자분들이 측정을 안하면 전화를 통해 측정을 독려할 수도 있다"며 "적극적인 관리를 통해 누적 데이터를 쌓아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투석 환자나, 심부전 환자등 각 질병별 케어 솔루션, 개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필요한 정보를 카드뉴스로 전달할 것이라고도 밝혔다.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닷컴 바이오 전문채널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2024년 11월 11일 08시18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