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최대 승부처 잡았다…"유례없는 정치적 승리" [2024 미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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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집권 2기 유력
경합지 7곳서 사실상 승리 확정
[앵커]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미국 대통령 선거의 윤곽이 결정 됐습니다.공화당 도널드 후보가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와의 초박빙 대결을 예상했던 것을 깨고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승부를 결정지었습니다.
현재 트럼프 후보가 플로리다 팜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공화당 지지자들과 만나 승리 연설을 하고 있습니다.
뉴욕 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한 현지 상황 정리해보겠습니다.김종학 특파원, 현재 개표 결과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이곳은 현재 미국 동부 시각으로 새벽 3시를 조금 넘긴 시간입니다.20분 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를 사실상 확정했습니다.
현지시간 어제 오전 6시부터 시작한 이번 대선 현장 투표는 1시간 전 서부의 알래스카를 끝으로 마무리됐습니다.
투표 마감이 이른 동부지역은 저녁 7시부터 개표를 바로 시작했는데, 자정을 넘겨 서부 지역 투표함이 열리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빠르게 기울었습니다.당초 전국 여론조사에서 49대 49 초박빙으로 나타났던 두 후보간의 대결은 숨어있던 트럼프 지지자들의 등장으로 바뀌었습니다.
핵심 경합주였던 북동부 펜실베이니아 초반 개표에서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가 앞서 나갔지만, 개표율 90%를 넘긴 자정 이후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51%대 득표율로 판세를 뒤집었습니다.
현재 개표 상황을 경합주 지역부터 살펴보면, 지도에서 붉은 색으로 표시된 지역은 트럼프, 파란색은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우위를 보인 곳입니다.
아직 개표 초기인 알래스카를 제외하더라도 우리 시간 기준 오후 4시 기준으로 경합주를 포함한 선거인단 수에서 트럼프가 크게 앞서고 있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 등 당초 공화당 트럼프가 근소하게 앞설 것으로 예상됐던 접전지는 약 51% 가까운 득표율로 트럼프가 승리를 확정했습니다.
경합주 가운데 가장 많은 19명의 선거인단 19명이 달려있던 핵심, 펜실베이니아는 개표율 93%에 공화당 트럼프(51%)로 승부를 결정지었습니다.
당초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는 위스콘신과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북동부 러스트벨트를 잡아 간발의 차로 승리하는 전략을 구사했지만, 이런 전략이 완전히 무산된 겁니다.
선거인단 수 기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66명, 카멀라 해리스는 188명으로 격차가 이미 크게 벌어져있습니다.
민주당이 공을 들여온 위스콘신, 미시간은 개표가 아직 최종 발표 전이지만, 이들 지역도 트럼프 후보가 이미 52% 안팎의 지지율을 확보하는 등 역전은 불가능합니다.
[앵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늘 플로리다에서 내내 머물면서 개표를 기다려왔습니다.
핵심 경합주에서 우위를 서면서 당선 확정까지 3표만 남은 상황입니다.
현재 승리 연설 중인데, 어떤 발언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플로리다주는 선거 초반부터 공화당의 탄탄한 지지를 바탕으로 트럼프가 선거인단 30명을 확보할 정도로 의미가 있는 곳입니다.
지난 4년 전 2020년 대선 당시에도 당선자 윤곽이 나오지 않은 상태임에도 플로리다에서 조기 승리 선언을 한 장소가 오늘 발언/ 팜비치 컨벤션 센터입니다.
지난 2020년 대선의 이례적인 상황을 제외하면 예년 수준으로 하루 안에 당락이 결정되는 셈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투표 당일 본인이 소유한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물렀지만, 선거 판세가 뒤집힌 자정 이후 연설을 위해 자리를 이동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상황이 급박하게 달라졌습니다.
무대에 올라 승리를 거둔 지역을 호명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장애물을 넘어섰다"며 이전에 본 것이 없던 정치적인 승리라고 이번 선거를 규정했습니다.
미 대선 결과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미 뉴욕 증시 야간 선물 시장에서 S&P500 지수 선물이 2%, 나스닥 선물도 1.7% 급등하는 등 시장이 선거 결과에 따라 강세로 방향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앵커]
예상했던 것과 달리 트럼프가 강세를 보이고, 경합주에서 이렇게 해리스 후보가 밀려난 이유는 뭡니까?
[기자]
이번 선거가 같은 주에서도 대조시와 교외 지역, 인구 구성이 크게 변한 지역을 누가 잡느냐에서 승패가 갈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제 투표 종료 직후 NBC방송이 공개한 출구 조사에서 투표에 참여한 인구 가운데 히스패닉, 라틴계 유권자가 12%로 백인 유권자 뒤를 잇습니다.
민주당의 전통 지지층인 뉴욕, 캘리포니아등은 지켰지만, 공략 대상인 흑인, 히스패닉 남성 지지자들을 잃게 되면서 판세가 크게 뒤집힌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 3분의 1은 민주주의의 위기를 나머지 1/3은 재정 상황이 악화로 인한 경제 문제를 이번 투표에서 가장 크게 고려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 유권자들의 이야기로 들어보겠습니다.
[매튜 밴스, 28세, 뉴욕 거주]
“제 생각엔 사람들을 악마화하고, 그들에게 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하기 시작하면 매우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은 법을 정치적 목적으로 남용해 적을 공격하는 도구로 사용할 것입니다. 이는 우리 민주주의에 결코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로버트 왓슨, 63세 뉴욕 거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포용적인 메시지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녀의 행정부에서는 공화당의 이성적인 부분, 특정 집단을 악마화 하지 않는 사람들을 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믿습니다. 몇 년 후에는 우리나라가 오랜 기간 유지해 온 균형 상태로 다시 돌아가기를 바랍니다.”
이번 선거는 일론 머스크 등 막대한 기부자들의 등장으로 기록적인 정치 자금이 쓰였고, 예상 투표율은 역대 최대였던 2020년 수준(66.4%)에 근접하는 등 많은 기록을 낳게 됐습니다.
트럼프가 2기 집권에 다가서면서 경제, 외교 관계에서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중국은 외무성 성명을 통해 상호 존중과 일관된 대미 정책을 시행하겠다는 성명을 냈습니다. 내년 1월 취임 이후 관세 인상 등 공격적인 정책으로 현지 투자에 나선 국내 기업 등이 떠안게 될 과제도 적지 않을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