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투표율, 팬데믹 제외땐 120년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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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7%로 1904년 이어 역대급5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20년에 육박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경합주 중심 사전투표 8600만명
인증 스티커 일찌감치 동나기도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주요 경합주를 중심으로 초기 투표율이 높게 나타났다. 투표일 초반부터 투표소에 긴 줄이 이어졌다.위스콘신주에서는 ‘투표했습니다’라는 문장이 적힌 인증 스티커가 일찍 동났고, 네바다주의 한 유권자는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기 위해 두 시간 넘게 줄을 섰다고 FT에 전했다.
조지아주의 디캘브카운티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11시30분께 잠정 투표율이 77%로 집계돼 직전 대선보다 2%포인트 높았다고 추정했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사전 우편투표를 감안하면 투표율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사전투표 역시 2016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플로리다대 선거연구소에 따르면 5일 오후 2시40분 기준 미국 전체 사전투표자는 약 8600만 명으로 집계됐다. 2020년 전체 투표자(1억5460만 명)의 55%가 넘는 수치고 2016년 사전투표자(4724만 명)의 1.8배 수준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약 4674만 명이 사전투표소에서 대면으로 사전투표했고, 약 3940만 명은 우편투표(투표소 도착분 기준)를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이에 여론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2020년 대선에 버금가는 투표율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마이클 맥도널드 플로리다대 정치학 교수는 이날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현재로서는 확실히 2016년(60.1%) 투표율을 뛰어넘는 것 같다”며 “이번 대선 투표율이 64.7%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직전 대선인 2020년 66.4%에 비해 소폭 낮을 것이란 전망이다. 직전 대선에선 코로나19로 우편투표 참여자가 대폭 늘어 1900년(73.7%) 이후 120년 만에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역대 미국 대선 투표율을 살펴봐도 올해 투표율은 순위권에 들어갈 전망이다. 1900년(73.7%) 2020년(66.4%) 1908년(65.7%) 1904년(65.5%)에 이어 역대 다섯 번째로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