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바이오·원전…트럼프 수혜 ETF 찾기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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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당선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선 승리 가능성이 유력해지자 국내외 투자자는 수혜 업종과 상품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를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선 방위산업, 현물 비트코인, 테슬라 관련 ETF를 1차 수혜군으로 꼽고 있다. 금융, 제약·바이오, 에너지 관련 ETF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다만 올해 많은 돈이 몰린 미국 장기채 관련 ETF의 전망은 어두워졌다.
규제 완화로 기업 활동 활성화
값싼 에너지 우대 정책도 기대
'뱅가드 파이낸셜' 'RISE 원자력'
최근 석달간 두자릿수 상승
美장기채 ETF 전망은 어두워
커버드콜 분산투자로 대응해야
○규제 완화·에너지 우대 정책이 핵심
6일 ETF닷컴에 따르면 대표적 공화당 테마 ETF인 ‘포인트브리지 아메리카퍼스트’(MAGA)는 지난 3개월간 10.02%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민주당 테마 ETF ‘데모크래틱 라지 캡 코어’(DEMZ)의 수익률(9.58%)을 소폭 앞질렀다. MAGA는 타그가리소스, 로켓컴퍼니스 등 에너지·금융 기업을 담는다. DEMZ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월트디즈니 등 민주당에 기부금을 많이 내는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당초 미국 대선이 초박빙으로 흐르며 두 ETF는 비슷한 수익률을 나타냈지만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이 유력해진 만큼 수익률 격차도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트럼프 전 대통령 공약의 핵심은 규제 완화와 값싼 에너지 우대 정책이다. 법인세와 규제 부담을 줄여 기업 활동을 활성화하고 원자력 등 저렴한 에너지를 통해 제조업 붐을 일으키겠다는 구상이다. 그랜트 바우어스 에쿼티그룹 포트폴리오매니저는 “공화당 행정부에서 빅테크 기업 규제 정책이 극적으로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금융과 에너지 분야에선 규제 완화로 정책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금융주에 투자하는 ETF로는 ‘파이낸셜 셀렉트 섹터 SPDR’(XLF), ‘뱅가드 파이낸셜 인덱스’(VFH)가 꼽힌다. 벅셔해서웨이 등 S&P500지수에 편입된 금융주를 주로 담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암호화폐산업에 우호적인 입장을 밝혀온 만큼 현물 비트코인 ETF도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원자력발전 관련 ETF도 눈여겨봐야 한다. 트럼프 후보가 원자력규제위원회 개혁, 소형모듈원자로(SMR) 투자 확대 등 전방위적 원전산업 육성을 공언해 와서다. 두산에너빌리티를 포함해 글로벌 원전 관련주에 투자하는 ‘RISE 글로벌원자력’은 3개월간 35.55% 올랐다.
○장기채 ETF 전망 먹구름
미국 장기채 ETF는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이 가까워질수록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날 ‘KODEX 미국30년국채액티브(H)’는 1.92%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선물이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유력 소식에 전날 대비 3%대 급등한 탓이다. 금리 인하기에도 3개월 동안 7.27% 내리는 등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과 함께 상·하원 선거까지 공화당이 모두 승리하는 ‘레드 스윕’이 가시화하면서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재정 적자 확대를 부추기는) 트럼프의 공약이 모두 현실화한다고 가정할 경우 10년 만기 미국 국채의 금리 상단은 연 4.5%까지 열려 있다”고 했다.전문가들은 미국 장기채 커버드콜 ETF에 분산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미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라는 큰 방향성이 유지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미국 장기채 ETF가 여전히 좋은 투자처지만 당분간 높은 수준의 변동성이 예상돼서다.
최만수/맹진규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