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주도주로 뜬 방산·조선…'IRA 리스크' 2차전지는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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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엇갈린 국내 증시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통령선거 승리가 확정된 6일 국내 증시에서는 ‘트럼프 트레이딩’이 절정에 달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폐지 우려에 2차전지 업종이 급락하고 재생에너지 관련 종목도 크게 밀렸다. 반면 방위산업주는 급등했다. 미국 이외 국가들은 국방비 지출을 늘려야 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이날 국내 증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선전하는 것으로 나온 장 초반 상승 출발했다. JP모간에서 ‘해리스 부통령 당선 시 한국 주식을 사라’고 조언할 정도로 국내 증시에는 민주당 재집권이 유리하게 여겨졌기 때문이다.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기를 잡기 시작한 낮 12시를 전후해 코스피지수는 하락세로 전환한 뒤 낙폭을 확대했다. 다만 이후 ‘패닉셀’이 아니라 ‘트럼프 트레이딩’ 흐름이 확연히 나타나며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소폭(-0.52%) 내려간 2563.51에 마감했다.
당선 확실해지자 코스피 후퇴
우크라 재건 기대감에 건설 급등
이날 트럼프 정책 수혜·피해 업종별로 주가 양극화가 뚜렷했다. 우선 2차전지주와 재생에너지 업종이 급락세를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전기자동차 대신 내연기관차, 재생에너지 대신 화석연료·원전을 강조해왔다. 집권 후 IRA 시행에 따른 전기차·배터리 보조금은 폐지 또는 축소가 유력하다.
이 때문에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3위인 LG에너지솔루션은 7.02% 폭락하고 삼성SDI도 5.98% 떨어졌다. 양극재 업체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비엠은 각각 8.26%, 8.63% 급락했다. 태양광 업체 한화솔루션은 8.22%에 이르는 낙폭을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고한 ‘보편 관세’ 피해 우려에 주요 수출주인 현대차와 포스코홀딩스는 각각 3.95%, 5.01% 하락했다.반면 ‘트럼프 2기’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방산, 조선, 기계 업종은 크게 올랐다. 미국 고립주의에 따른 각국의 방위비 투자 기대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7.04%) LIG넥스원(6.35%) 등 방산주가 급등했고 중국 조선업 규제 가능성에 HD현대중공업(5.47%) 삼성중공업(3.12%) 등 조선주도 주가가 뛰었다.
우크라이나 재건 기대감도 반영됐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각각 17.39%, 10.25% 급등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시 우크라이나 전쟁을 신속히 끝내겠다고 공언했었다. 미국 장기 금리가 급등하면서 순이자마진(NIM) 증가 기대감에 KB금융(3.3%) 등 은행주도 상승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