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빙 예상 깨고 트럼프 완승…경합주서 거센 '레드 웨이브' [2024 美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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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표율 분석…대부분 지역서 4년 전보다 올라
러스트벨트·선벨트서 모두 이겨
최대 격전지 펜실베이니아 이어
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서 승전보
선거인단만 앞섰던 8년전과 달리
전체 득표수도 490만표 더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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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스트벨트 재탈환 성공
6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간) 기준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277명을 확보해 224명에 그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크게 앞서며 승리를 확정 지었다.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50개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인 270명을 확보해야 한다. 첫 임기 때와 달리 전체 국민 득표수에서도 7121만 표(51%)를 얻어 6628만 표(47.5%)를 얻은 해리스 부통령을 이겼다. 2016년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전체 득표수에서는 졌으나 선거인단 다수를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노동조합 등의 영향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던 러스트벨트 지역을 완전히 재탈환했다. 그는 2016년 ‘깜짝 당선’의 발판이었던 이곳을 2020년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빼앗겼다. 이번에도 자동차노조 지도부가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멕시코산 중국 자동차 고율 관세 정책 등이 노동자들의 마음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운수노조인 팀스터스브러더스는 이례적으로 중립을 선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벨트에서도 모든 경합주를 손에 넣을 것이 유력하다.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주에선 개표 초중반 승리를 확정 지었고, 당초 여론조사에서 불리할 것으로 예상된 애리조나와 네바다주에서도 4~5%포인트 격차로 해리스 부통령을 앞섰다.
○북미 내륙 휩쓴 ‘레드 웨이브’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레드 스테이트’를 굳건히 지켰다. 아이다호와 와이오밍주 등 내륙 주는 개표 초반 일찌감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선언하며 공화당 지지세를 확인했고 이변은 없었다. 개표가 76% 이뤄진 알래스카에서도 56%를 득표해 40%를 얻은 해리스 부통령을 넉넉한 차이로 앞섰다.민주당 지지 지역으로 분류된 미네소타, 뉴햄프셔, 일리노이, 뉴저지 등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5%포인트 안팎 차이로 선전했다. 고학력·고소득층과 유색 인종 유권자가 몰린 대도시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덕이다. 뉴욕 맨해튼과 브루클린 등 선거구에선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이 70~80%에 달했고,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LA)는 65~75%가 민주당에 표를 던졌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