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美시장서 금융·철강·석유가스·내수소매업 수혜 예상

DJT 주가상승으로 트럼프 하루새 수십억달러 벌어
소매업체중 수입품 의존도 낮은 업체는 수혜
사진=EPA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됨에 따라 트럼프의 산업 정책 및 트럼프 개인의 보유로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과 기업이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일차적으로는 트럼프 개인과 관련된 트럼프미디어(DJT) 나 여러차례 강조해온 비트코인이 크게 오르고 있지만 산업정책을 통해 좀 더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들도 있다.다음은 6일(현지시간) CNBC분석가들이 트럼프의 승리로 이익을 볼 수 있는 업종과 주식에 대해 분석한 것들이다.


-금융업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트럼프 정부하에서 규제 감독이 줄어들면, 금융 산업 전반에 합병 인수가 활발해질 것이라며 은행 주식이 유리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UBS도 은행에 대한 자본 규제가 완화될 경우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씨티즌파이낸셜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꼽았다.

울프 리서치도 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트럼프와 공화당이 의회를 통제할 경우 규제 완화가 예상되는 금융 부분이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철강업


JP모건의 분석가 빌 피터슨은 중국과 유럽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높일 때 유리해질 대표 업종으로 미국 철강업을 꼽았다. 그는 트럼프 집권 첫 100일간 에너지 및 규제완화와 관련된 행정권한을 행사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하면서 뉴코와 클리블랜드-클리프스, 카이저 알루미늄 등을 관심 종목으로 꼽았다.


-트럼프 개인 관련 기업


트럼프가 대다수 지분을 보유한 트럼프 미디어앤 테크놀로지(DJT) 주식은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50% 가까이 급등했다. 이 주식으로 하루 사이 트럼프는 수십억달러를 벌어들였다. 이 주식은 선거 당일인 5일 하루 주식 거래량이 약 1억4,700만주로 30일 평균 거래량 5,210만주의 거의 세 배 가까이 움직이면서 뉴스매도와 손바뀜이 활발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모바일 소프트웨어 및 블록체인 업체 푼웨어, 보수파에 초점을 맞춘 비디오 플랫폼 럼블 등이 있다. 트럼프의 측근으로 급부상한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는 전기차 산업 전반의 여건과 무관하게 수혜 대상으로 거론되며 6일(현지시간) 미국 시장 개장전 거래에서 주가가 12% 급등했다.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시장


6일 한 때 비트코인은 75,000달러를 넘어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놓고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기 때문에, 비트코인 같은 디지털 통화는 새로운 사상 최고치를 향해 나아갈 가능성이 높다. 코인베이스 글로벌이나 로빈후드 등 관련한 기업들의 주식도 눈여겨볼만하다.

이 날 비트코인 외에 이더도 8% 가까이 급등하고 도지코인 같은 밈코인도 상승하고 있어 암호자산 전반으로 관심이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석유 및 가스업종


석유 및 가스생산업체도 트럼프 정부의 수혜자로 진작부터 점쳐졌다. 화석연료 기업들의 후원을 받으며 기후 위기를 부인해온 트럼프는 석유 개발사업 관련 규제 완화 등 화석연료업체에 우호적인 정책들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 경우 미국내 석유 생산이 더 늘면 이미 장기 수요 부진과 유가 하락에 따른 마진 악화 같은 추세를 거슬러 엑슨 모빌이나 핼리버튼 같은 화석연료 업체들이 어느 정도까지 수혜를 누릴지는 불분명하다.


-미국내 제품 조달 소매업체


트럼프는 모든 수입 상품에 대한 20%의 관세와 중국산 제품에 대한 60%의 관세를 공언해왔다. 이 같이 높은 관세는 미국 외에서 상품을 조달 판매해온 모든 미국 기업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반면, 대부분의 제품을 미국내에서 조달해온 얼타 뷰티 같은 소매업체들은 부분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에버코어 ISI는 “중국으로부터 공급원이 없으며 미국내에서 제품을 조달하고 내수용 소매업을 운영하는 얼타 뷰티 같은 업체가 가장 회복력이 강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