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즈 절대 법칙'도 못 막은 T1의 우승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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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1은 이번 우승으로 여러 기록을 세웠다. 먼저 지난 2015년과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월즈 2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또한 일명 ‘제오페구케’라고 불리는 동일한 선수단으로 2022년부터 3연속 결승 진출, 2연속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이외에도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은 지난해에 이어 최고령 우승자 타이틀을 본인이 갱신했다. 또한 500킬을 넘어서며 월즈 최다 킬 타이틀도 공고히 했다.T1의 우승으로 월즈에서 철옹성처럼 지켜져 온 ‘절대 징크스’도 깨졌다. 바로 ‘월즈 우승 주전 탑 라이너의 소환사명 첫 글자는 겹치지 않는다’는 법칙이다. 해당 내용은 월즈가 시작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켜졌으나 지난해에 이어 ‘제우스’(ZEUS)라는 닉네임을 쓰는 최우제가 또 한 번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깨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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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2025 시즌을 앞두고 T1이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 동일한 로스터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상혁을 제외한 4명의 선수가 모두 올해로 계약이 종료되기 때문이다. 작년에도 여러 부침을 겪었지만 월즈 우승 후 다시 한번 재계약에 성공한 만큼 이번에도 낙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LCK 스토브리그부터 도입된 균형 지출 제도 역시 T1 선수단이 3년 이상 근속으로 총액 감면 대상에 해당하는 만큼 큰 부담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에도 일부 선수들이 FA 시장에서 본인의 가치를 평가받은 후 T1과 재계약을 맺었던 만큼 올해도 계약 만료일인 18일이 지난 후에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해당 기간 동안 LCK는 물론 LPL 상위 구단이 제시할 연봉에 따라 변수가 생길 수 있다. 특히 LPL의 경우 내년 월즈가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만큼 과감한 베팅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