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조이자 서울 아파트 경매 급증…2020년 이후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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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에 고금리 장기화10월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가 전월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나며 2020년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대출 규제에 유찰도 증가세
7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10월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80건으로 집계됐다. 9월 169건의 2.2배에 달하는 규모다.380건 중에 157건이 낙찰되면서 낙찰률은 41.3%를 기록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전월 대비 소폭 상승한 97%로 집계됐다.
경매에 부쳐진 아파트가 늘어난 것은 부동산 시장 침체와 고금리 장기화로 이자 부담이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유찰되는 물건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올해 상반기 30%대에서 8월 47.3%까지 상승했지만, 9월 45.6%, 10월 41.3% 등으로 하락했다.상반기 서울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경매시장에서도 한 번 유찰된 아파트는 대부분이 낙찰됐지만, 하반기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주춤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10월 낙찰가율은 97%를 기록하면서 202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남 지역에서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물건이 늘어나면서 서울 전체 아파트 낙찰가율이 높아졌다.
지난달 서울에서 낙찰가율 100%를 넘긴 경매 48건 가운데 24건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서 나왔다. 낙찰가율 상위 10건 가운데 8건은 강남3구 아파트였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