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하면 360만원 주더니…"노트북도 1년마다 바꾼다" 파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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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업무기기 예산 지원'네이버에선 얼마나 좋은 사양의 기기들을 쓸까?' 네이버에 입사한 A씨는 기대감을 안고 처음 출근했지만 의외로 자리엔 단출하게 노트북 한 대만 놓여있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잠시, 사내 메일함에 "개인업무기기 예산 안내해 드립니다"라는 내용의 메일이 온 것을 발견했다.
입사와 동시에 최대 360만원
월 최대 15만원씩 추가 지급
"최적 장비로 최고 퍼포먼스"
일하면서 사용할 업무기기를 구매할 수 있는 예산을 입사와 동시에 최대 360만원 지급한다고 회사 측은 안내했다.네이버는 지난 5일 자사 블로그를 통해 이 같은 업무기기 구입 예산 지원 정책을 소개했다. 네이버에선 입사와 함께 업무기기를 구입할 비용으로 최대 360만원 지급한다. 직군별로 필요한 업무기기와 사양이 다른 만큼 구체적 액수는 직원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노트북, 모니터, 마우스 등 기기들을 충분히 구매할 수 있는 액수다.
어떤 기기를 사용할지도 알아서 판단해 구매하면 된다. 별도의 상부 승인은 받지 않아도 된다. 본인 전결로 기기를 선택·구입할 수 있다. 회사 측이 휴가 사용, 업무기기 구매 등에 한해선 리더(조직장) 결재를 거치지 않도록 했기 때문이다. 비용 지원은 더 있다. 매월 5일이 되면 업무기기 예산이 충전된다. 이 또한 직군마다 차이는 있지만 월 최대 15만원이 지급된다. 1년을 모으면 180만원이다. 최신 노트북을 갖고 싶은 얼리어답터 직원이라면 차곡차곡 예산을 모아 원하는 기기를 살 수 있다.예산이 모자랄 경우엔 팀별로 부여되는 '조직 예산'도 활용 가능하다. 팀 업무를 위해 필요한 기기를 산다면 이 예산을 쓸 수 있다.
업무기기 쇼핑은 사내 'OA 스토어'를 통해 이뤄진다. 담당자에게 필요한 기기를 신청한 뒤 받는 구조가 아니다. 사내 온라인몰에서 자유롭게 예산을 활용해 말 그대로 쇼핑할 수 있는 방식이다.
OA 스토어에 원하는 제품이 없으면 별도로 신청해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실제로 한 네이버 개발자는 개발직군 내에서 유명한 키보드가 없어 별도 신청을 거쳐 제품을 샀다고 했다. 직원들이 알아서 업무기기를 맞추기 때문에 업무공간 모습도 제각각이다. 개발자 자리는 대형 모니터 3대와 노트북 1대 등 각종 화면으로 가득하다. 재택근무를 주로 하는 한 디자이너는 최신 노트북을 사는 대신 자신의 집에 디자인 작업 최적화 모니터를 설치했다.
최근 입사한 한 신입사원은 재택근무와 사무실 근무를 병행하는 점을 고려해 휴대가 편한 작은 크기의 노트북을 1대 구입했다. 사무실에도 모니터 한 대만 설치해 사용 중이다.
네이버가 업무기기 예산을 지원하는 이유는 업무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네이버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위해선 최적의 장비가 필요하며, 자신에게 꼭 맞는 최적의 장비란 저마다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디자이너라면 해상도 높은 모니터가 무엇보다 중요할 수 있고 개발자라면 코드를 편히 볼 수 있는 버티컬 모니터가 필요하다"면서 "일괄적으로 동일한 업무기기를 지급하지 않고 개인별 예산을 지급하는 이유"라고 부연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