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옥, 학폭 피해자였다…"3년간 돈 뺏긴 사실, 엄마도 몰라"

사진=tvN 스토리 캡처
'스타 강연가' 김창옥이 학창 시절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고백했다.

김창옥은 최근 방송된 tvN STORY '김창옥쇼3'에서 아들이 25년간 학폭 피해를 숨겨왔다는 한 어머니의 사연을 듣고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그는 "대부분 자식과 부모가 서로에게 못하는 이야기가 많을 것"이라면서 "저희 엄마도 제가 고등학교 3년간 돈 뺏긴 거 지금도 모른다. 보통 선배가 뺏는데 나는 동기에게 뺏겼다. 너무 창피해서 어디 가서 이야기를 못 하겠더라"고 말했다.

김창옥은 학교폭력 가해자를 성인이 되어 우연히 만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7년 전 어느 회사에 강연을 하러 갔는데 있더라. 강연 끝나니까 '창옥아 밥이나 먹고 갈래'라고 해서 '강사료 뺏으려고?'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말하지 못 했다"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사연자 역시 아들이 학폭 가해자를 군대 후임으로 만났다며 "(가해자가) 무릎 꿇고 싹싹 빌었다더라"고 전했다.김창옥은 지난날을 떠올리며 "돈 뺏기고 누군가가 나를 계속 집단으로 미워하고, 내가 그렇게 미움받을 짓을 한 게 아닌데 왜 그렇게 나를 미워할까, 내가 뭘 잘못했나 생각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그렇게 잘못한 게 없었다. 그때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릴 때 '얼음땡' 놀이를 하면 살려고 '얼음'이라고 한다. 이렇게 덩치도 크고 지식도 커졌고 겉은 어른이 됐는데 마음은 굳어있고 수치스럽고 화가 나고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얼어있는 아이가 저에게 있더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 아이는 어떻게 해줘야 하나. 누군가 다가가서 '얼음땡'이라고 해줘야 한다. 그래야 움직이지 않나. 이게 실제 인간의 삶에서 벌어지는 느낌이다. 그 어려운 시기를 견뎌온 우리에게 스스로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사연자를 위로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