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넷플처럼 계정공유 제한 검토

넷플릭스 성과에 도입 저울질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넷플릭스처럼 계정 공유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7일 CJ ENM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티빙의 계정 공유를 제한하는 부분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넷플릭스가 전 세계적으로 계정 공유를 제한하면서 가입자가 15~20% 증가했다”며 이렇게 설명했다.넷플릭스는 지난 1월부터 국내 시장에서 계정 공유를 단속했다. 동일한 인터넷주소(IP)를 쓰지 않으면 계정을 공유할 수 없도록 했다. 가족이어도 한집에 살지 않으면 별도 계정을 개설하거나 월 5000원씩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는 얘기다. 이전까지는 최대 네 명이 월 3375원 또는 월 4250원씩 내고 계정을 공유하는 사례가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제한으로 기대 이상의 수익을 냈다”며 “다른 OTT 사업자도 계정 공유 제한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CJ ENM은 올 3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1조1246억원, 영업이익 158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113.8% 증가했다. 티빙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엔터테인먼트 사업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티빙의 3분기 매출은 121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5.6% 증가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