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놀란 아르떼 프로젝트…"한경 문화예술 콘텐츠 혁신 빛나"

亞미디어 어워즈 베스트 수익 다각화상

신문·방송·매거진 등 넘나드는
고품격 문화 콘텐츠로 매출 늘려

'합스부르크 600년' 특별전 등
공연·전시 사업도 존재감 커져
셰릴린 아이어턴 세계신문협회(WAN-IFRA) 월드에디터포럼 상임이사(오른쪽)가 6일 싱가포르 마운트페이버피크에서 열린 아시안미디어어워즈 시상식에서 김동윤 한국경제신문 문화부장(가운데)에게 ‘베스트 수익 다각화상’을 수여하고 있다. /세계신문협회 제공
세계신문협회(WAN-IFRA) 아시안미디어어워즈는 지난 6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안 미디어 리더스 서밋의 하이라이트 행사로 치러졌다. 세계 유수 언론사 고위 임원들이 신문산업의 미래를 고민하는 자리에서 한국경제신문이 아르떼 프로젝트로 ‘베스트 수익 다각화’ 상을 거머쥐었다.

세계신문협회 관계자는 6일 “국제적 권위를 자랑하는 아시안미디어어워즈에서 한경의 첫 번째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끊임없는 혁신과 압도적 탁월함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국내 신문사 첫 수상 영예

올해 아시안미디어어워즈는 12개국, 39개 언론사가 248건을 출품했다. 시상은 한경이 은상을 받은 베스트 수익 다각화 부문을 비롯해 14개 부문에서 이뤄졌다. 한경은 올해 24회째를 맞은 아시안미디어어워즈에서 국내 신문사 가운데 처음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미디어 스타트업 등 세 곳이 세계신문협회에서 받은 아시안디지털미디어어워즈(DMA)는 아시안미디어어워즈와 다른 상이다. DMA는 2010년 시작됐으며 온라인 언론 서비스 분야에 한정된다.

한경 수상 배경엔 여러 요인이 있다. 디지털 뉴스 소비가 확산하며 신문산업의 위기감이 팽배한 가운데 문화예술 사업에서 혁신의 열쇠를 찾았다는 게 세계신문협회의 관심을 끌었다. 매출 증대 기반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신문과 방송 그리고 매거진을 넘나드는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 전략으로 다졌다.아르떼는 클래식 음악과 오페라, 발레, 뮤지컬은 물론 순수미술과 문학 등 문화예술 콘텐츠를 다양한 플랫폼에서 입체적으로 다룬다. 프로젝트의 메인 허브는 지난해 5월 서비스를 시작한 아르떼 플랫폼(arte.co.kr)으로 △뮤직 △아트 △스테이지·씨네 △북 네 가지 카테고리에서 리뷰와 칼럼, 인터뷰, 최신 뉴스를 제공한다. 기자뿐만 아니라 120여 명의 필진이 활동하며 일반 회원도 자유롭게 리뷰를 남길 수 있다. 아르떼 플랫폼에 지난 1년여간 올라온 콘텐츠는 리뷰와 칼럼 등 6000여 건을 포함해 31만 건에 이른다.

○글로벌 문화 콘텐츠의 중심으로

아르떼 플랫폼의 빠르고 깊이 있는 문화 콘텐츠는 한경 지면과 매주 발행되는 라이프스타일 섹션 ‘웨이브’, 월간 매거진 ‘아르떼’ 등을 통해서도 독자들을 만난다. 지난 5월 창간한 ‘아르떼’는 최상급 콘텐츠와 아티스트 인터뷰, 적극적 마케팅 등에 힘입어 창간 두 달 만에 약 1만 명의 정기 구독자를 확보했다.

문화예술 전문 채널 한경아르떼TV는 신문과 온라인 콘텐츠 공유는 물론 프로그램 제작부터 기획 마케팅까지 추진하고 있다. 양질의 콘텐츠와 입체적인 플랫폼으로 얻은 문화예술계 영향력은 한경이 전시·공연 사업을 추진하는 초석이 된다. 2022~2023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특별전에는 30만여 명이 다녀갔다. 전시 사업과 더불어 추진하는 공연 사업도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빈 필하모닉, 로열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 등 명문 악단의 내한 공연을 주최하고 있다.아르떼 프로젝트엔 한경아르떼필하모닉도 있다. 한경아르떼필하모닉은 서울 예술의전당과 롯데콘서트홀 등에서 하는 정기 공연을 비롯해 한 해 약 60회 무대에 오른다.

고품격 문화예술 프로젝트가 경제신문에 제격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경제신문 주력 독자들이 클래식 음악과 순수미술 중심의 문화 콘텐츠를 선호한다는 이유에서다. ‘한경은 구독자가 줄지 않는 극소수 신문’이라는 얘기에 협회 관계자는 “문화예술 허브라는 브랜드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만들어 내면서 핵심 독자층을 공략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싱가포르=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