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아르떼, 국내 언론 첫 아시안 미디어 어워즈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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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이 세계신문협회(WAN-IFRA)가 주최하는 아시안 미디어 어워즈를 수상했다. 대한민국 문화예술 허브를 구축한 ‘아르떼’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한국경제신문의 아르떼는 다양한 문화예술 사업으로 매출 기반을 확대하고 신문사 이미지 제고에 성공해 글로벌 미디어 시장에 신선한 자극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 신문사 가운데 아시안 미디어 어워즈를 받은 것은 한국경제신문이 처음이다. 세계신문협회는 6일 싱가포르 마운트페이버피크 볼룸에서 아시안 미디어 어워즈 시상식을 열고 한국경제신문에 ‘베스트 수익 다각화’ 부문상을 수여했다. 2001년 제정된 아시안 미디어 어워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언론상이다. 세계신문협회는 이날 시상식에서 “한국경제신문의 아르떼는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 모델을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회사의 브랜드 인지도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며 “종이 신문의 생존 위기에 직면한 신문사들에 귀감이 됐다”고 평했다. 세계신문협회(WAN-IFRA) 아시안미디어어워즈는 지난 6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안 미디어 리더스 서밋의 하이라이트 행사로 치러졌다. 한국경제신문은 세계 유수 언론사 고위 임원들이 신문산업의 미래를 고민하는 자리에서 아르떼 프로젝트로 ‘베스트 수익 다각화’ 상을 거머쥐었다. 세계신문협회는 지구촌 최대 언론단체로 한국신문협회 등 각국 언론협회와 뉴욕타임스, 가디언, 파이낸셜타임스를 포함해 1만8000여 개 조직을 대표한다. 세계신문협회 관계자는 6일 “국제적 권위를 자랑하는 아시안미디어어워즈에서 한경의 첫 번째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끊임없는 혁신과 압도적 탁월함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국내 신문사 첫 수상 영예 올해 아시안미디어어워즈는 12개국, 39개 언론사가 248건을 출품했다. 시상은 한경이 은상을 받은 베스트 수익 다각화 부문을 비롯해 14개 부문에서 이뤄졌다. 한경은 올해 24회째를 맞은 아시안미디어어워즈에서 국내 신문사 가운데 처음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미디어 스타트업 등 세 곳이 세계신문협회에서 받은 아시안디지털미디어어워즈(DMA)는 아시안미디어어워즈와 다른 상이다. DMA는 2010년 시작됐으며 온라인 언론 서비스 분야에 한정된다.
한경 수상 배경엔 여러 요인이 있다. 디지털 뉴스 소비가 확산하며 신문산업의 위기감이 팽배한 가운데 문화예술 사업에서 혁신의 열쇠를 찾았다는 게 세계신문협회의 관심을 끌었다. 매출 증대 기반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신문과 방송 그리고 매거진을 넘나드는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 전략으로 다졌다. 아르떼는 클래식 음악과 오페라, 발레, 뮤지컬은 물론 순수미술과 문학 등 문화예술 콘텐츠를 다양한 플랫폼에서 입체적으로 다룬다. 프로젝트의 메인 허브는 지난해 5월 서비스를 시작한 아르떼 플랫폼으로 △뮤직 △아트 △스테이지·씨네 △북 네 가지 카테고리에서 리뷰와 칼럼, 인터뷰, 최신 뉴스를 제공한다. 기자뿐만 아니라 120여 명의 필진이 활동하며 일반 회원도 자유롭게 리뷰를 남길 수 있다. 아르떼 플랫폼에 지난 1년여간 올라온 콘텐츠는 리뷰와 칼럼 등 6000여 건을 포함해 31만 건에 이른다.○글로벌 문화 콘텐츠의 중심으로
아르떼 플랫폼의 빠르고 깊이 있는 문화 콘텐츠는 한경 지면과 매주 발행되는 라이프스타일 섹션 ‘웨이브’, 월간 매거진 ‘아르떼’ 등을 통해서도 독자들을 만난다. 지난 5월 창간한 ‘아르떼’는 최상급 콘텐츠와 아티스트 인터뷰, 적극적 마케팅 등에 힘입어 창간 두 달 만에 약 1만 명의 정기 구독자를 확보했다.
문화예술 전문 채널 한경아르떼TV는 신문과 온라인 콘텐츠 공유는 물론 프로그램 제작부터 기획 마케팅까지 추진하고 있다. 양질의 콘텐츠와 입체적인 플랫폼으로 얻은 문화예술계 영향력은 한경이 전시·공연 사업을 추진하는 초석이 된다. 2022~2023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특별전에는 30만여 명이 다녀갔다. 전시 사업과 더불어 추진하는 공연 사업도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빈 필하모닉, 로열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 등 명문 악단의 내한 공연을 주최하고 있다. 아르떼 프로젝트엔 한경아르떼필하모닉도 있다. 한경아르떼필하모닉은 서울 예술의전당과 롯데콘서트홀 등에서 하는 정기 공연을 비롯해 한 해 약 60회 무대에 오른다. 고품격 문화예술 프로젝트가 경제신문에 제격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경제신문 주력 독자들이 클래식 음악과 순수미술 중심의 문화 콘텐츠를 선호한다는 이유에서다. ‘한경은 구독자가 줄지 않는 극소수 신문’이라는 얘기에 협회 관계자는 “문화예술 허브라는 브랜드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만들어 내면서 핵심 독자층을 공략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싱가포르= 박종서 기자
○이벤트만 283건… 독자와 함께 큰 ‘문화허브’
“악장 간 연결이 매끄러워 전체적인 통일감이 뛰어났습니다. 다비드 라일란트의 지휘 아래에서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더욱 빛났고 슈만의 복잡한 감정을 잘 전달해 줬습니다.”
아르떼 회원 ‘capriccioso14’는 최근 아르떼 홈페이지에 이 같은 내용의 후기를 남겼다. 지난 한 달간 아르떼가 구독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연주회 티켓 이벤트에 당첨된 것.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지난달 26일 열린 공연에 다녀온 그는 ‘슈만, 교향곡 4번’을 감상한 소회를 적었다.
세계신문협회(WAN-IFRA)가 한국경제신문 아르떼 프로젝트를 베스트 수익 다각화 부문 수상자로 선정한 데는 아르떼만의 차별화된 이벤트가 큰 몫을 했다. 고품격 공연·전시 무료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열어 고정 회원층을 형성하고, 더 많은 이가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공공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아르떼 홈페이지와 앱에는 월평균 15만 명이 찾는다. 클래식 음악 등 예술 애호가들이 평소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빠르게 소식을 접할 수 있는 문화 플랫폼이 없던 국내에서 소통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럽과 미국, 아시아 각 지역 통신원을 포함해 120여 명의 필진과 기자들이 매일 다채로운 평론과 리뷰, 뉴스 등을 전하면서 온라인 정규 회원은 약 2만 명에 달했다.
아르떼는 지난해 5월 출범한 뒤 현재까지 총 283건의 이벤트를 진행했다. ‘세계 3대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빈 필하모닉과 로열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의 내한 공연 등 ‘매머드급’ 이벤트는 물론 현대무용, 국악, 연극,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을 수시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공연뿐만이 아니다. 수십만원에 달하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프리즈 VIP 입장권과 도서 증정 이벤트 등 다양하다. 아르떼가 그동안 이벤트를 기획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문화 장벽을 낮추는 것이 그중 하나다. 평소 시간과 돈에 쫓겨 문화예술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회원에게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시간과 금전적인 여유가 있어도 좀처럼 입장권을 구하기 어려운 인기 공연이 있다. 아르떼에서 지난해 6월 진행한 임윤찬, 조성진 리사이틀 연주회 티켓 이벤트의 경쟁률은 각각 89 대 1, 73 대 1을 기록했다.
아르떼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찾는 신청자가 특히 많았다. 미술관이 문을 닫은 저녁, 오직 아르떼 회원만을 위해 개방하는 ‘나이트 뮤지엄’ 이벤트에 당첨된 한 회원은 “평소 사람이 북적이는 것을 싫어해 미술관 방문을 망설였는데, 작가와 단둘이 대화하듯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고 했다. 안시욱 기자
○국내 신문사 첫 수상 영예 올해 아시안미디어어워즈는 12개국, 39개 언론사가 248건을 출품했다. 시상은 한경이 은상을 받은 베스트 수익 다각화 부문을 비롯해 14개 부문에서 이뤄졌다. 한경은 올해 24회째를 맞은 아시안미디어어워즈에서 국내 신문사 가운데 처음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미디어 스타트업 등 세 곳이 세계신문협회에서 받은 아시안디지털미디어어워즈(DMA)는 아시안미디어어워즈와 다른 상이다. DMA는 2010년 시작됐으며 온라인 언론 서비스 분야에 한정된다.
한경 수상 배경엔 여러 요인이 있다. 디지털 뉴스 소비가 확산하며 신문산업의 위기감이 팽배한 가운데 문화예술 사업에서 혁신의 열쇠를 찾았다는 게 세계신문협회의 관심을 끌었다. 매출 증대 기반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신문과 방송 그리고 매거진을 넘나드는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 전략으로 다졌다. 아르떼는 클래식 음악과 오페라, 발레, 뮤지컬은 물론 순수미술과 문학 등 문화예술 콘텐츠를 다양한 플랫폼에서 입체적으로 다룬다. 프로젝트의 메인 허브는 지난해 5월 서비스를 시작한 아르떼 플랫폼으로 △뮤직 △아트 △스테이지·씨네 △북 네 가지 카테고리에서 리뷰와 칼럼, 인터뷰, 최신 뉴스를 제공한다. 기자뿐만 아니라 120여 명의 필진이 활동하며 일반 회원도 자유롭게 리뷰를 남길 수 있다. 아르떼 플랫폼에 지난 1년여간 올라온 콘텐츠는 리뷰와 칼럼 등 6000여 건을 포함해 31만 건에 이른다.○글로벌 문화 콘텐츠의 중심으로
아르떼 플랫폼의 빠르고 깊이 있는 문화 콘텐츠는 한경 지면과 매주 발행되는 라이프스타일 섹션 ‘웨이브’, 월간 매거진 ‘아르떼’ 등을 통해서도 독자들을 만난다. 지난 5월 창간한 ‘아르떼’는 최상급 콘텐츠와 아티스트 인터뷰, 적극적 마케팅 등에 힘입어 창간 두 달 만에 약 1만 명의 정기 구독자를 확보했다.
문화예술 전문 채널 한경아르떼TV는 신문과 온라인 콘텐츠 공유는 물론 프로그램 제작부터 기획 마케팅까지 추진하고 있다. 양질의 콘텐츠와 입체적인 플랫폼으로 얻은 문화예술계 영향력은 한경이 전시·공연 사업을 추진하는 초석이 된다. 2022~2023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특별전에는 30만여 명이 다녀갔다. 전시 사업과 더불어 추진하는 공연 사업도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빈 필하모닉, 로열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 등 명문 악단의 내한 공연을 주최하고 있다. 아르떼 프로젝트엔 한경아르떼필하모닉도 있다. 한경아르떼필하모닉은 서울 예술의전당과 롯데콘서트홀 등에서 하는 정기 공연을 비롯해 한 해 약 60회 무대에 오른다. 고품격 문화예술 프로젝트가 경제신문에 제격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경제신문 주력 독자들이 클래식 음악과 순수미술 중심의 문화 콘텐츠를 선호한다는 이유에서다. ‘한경은 구독자가 줄지 않는 극소수 신문’이라는 얘기에 협회 관계자는 “문화예술 허브라는 브랜드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만들어 내면서 핵심 독자층을 공략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싱가포르= 박종서 기자
○이벤트만 283건… 독자와 함께 큰 ‘문화허브’
“악장 간 연결이 매끄러워 전체적인 통일감이 뛰어났습니다. 다비드 라일란트의 지휘 아래에서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더욱 빛났고 슈만의 복잡한 감정을 잘 전달해 줬습니다.”
아르떼 회원 ‘capriccioso14’는 최근 아르떼 홈페이지에 이 같은 내용의 후기를 남겼다. 지난 한 달간 아르떼가 구독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연주회 티켓 이벤트에 당첨된 것.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지난달 26일 열린 공연에 다녀온 그는 ‘슈만, 교향곡 4번’을 감상한 소회를 적었다.
세계신문협회(WAN-IFRA)가 한국경제신문 아르떼 프로젝트를 베스트 수익 다각화 부문 수상자로 선정한 데는 아르떼만의 차별화된 이벤트가 큰 몫을 했다. 고품격 공연·전시 무료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열어 고정 회원층을 형성하고, 더 많은 이가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공공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아르떼 홈페이지와 앱에는 월평균 15만 명이 찾는다. 클래식 음악 등 예술 애호가들이 평소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빠르게 소식을 접할 수 있는 문화 플랫폼이 없던 국내에서 소통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럽과 미국, 아시아 각 지역 통신원을 포함해 120여 명의 필진과 기자들이 매일 다채로운 평론과 리뷰, 뉴스 등을 전하면서 온라인 정규 회원은 약 2만 명에 달했다.
아르떼는 지난해 5월 출범한 뒤 현재까지 총 283건의 이벤트를 진행했다. ‘세계 3대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빈 필하모닉과 로열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의 내한 공연 등 ‘매머드급’ 이벤트는 물론 현대무용, 국악, 연극,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을 수시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공연뿐만이 아니다. 수십만원에 달하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프리즈 VIP 입장권과 도서 증정 이벤트 등 다양하다. 아르떼가 그동안 이벤트를 기획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문화 장벽을 낮추는 것이 그중 하나다. 평소 시간과 돈에 쫓겨 문화예술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회원에게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시간과 금전적인 여유가 있어도 좀처럼 입장권을 구하기 어려운 인기 공연이 있다. 아르떼에서 지난해 6월 진행한 임윤찬, 조성진 리사이틀 연주회 티켓 이벤트의 경쟁률은 각각 89 대 1, 73 대 1을 기록했다.
아르떼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찾는 신청자가 특히 많았다. 미술관이 문을 닫은 저녁, 오직 아르떼 회원만을 위해 개방하는 ‘나이트 뮤지엄’ 이벤트에 당첨된 한 회원은 “평소 사람이 북적이는 것을 싫어해 미술관 방문을 망설였는데, 작가와 단둘이 대화하듯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고 했다. 안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