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지휘자] 라이브를 사랑한 완벽주의자…카를로스 클라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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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세계적인 지휘자 카를로스 클라이버는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1908~1989)이 인정한 천재였다. 그는 대중적으로 친숙한 카라얀, 레너드 번스타인과는 다른 성향의 마에스트로로, ‘은둔의 완벽주의자’에 가까웠다. 1930년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난 그는 베를린 국립오페라 극장 음악감독인 아버지(에리히 클라이버)의 영향을 받았다.
그는 스물네 살에 지휘자로 데뷔해 뒤셀도르프, 취리히, 슈투트가르트 등 여러 지역에서 지휘했다. 1968년부터 바이에른 국립오페라를 자주 지휘하며 커리어를 쌓았고 1973년 빈 국립오페라, 1974년 런던 코벤트 가든에 데뷔하며 가는 곳마다 대성공을 거뒀다.빈 필하모닉을 비롯해 세계 유수 악단, 오페라극장과 호흡한 클라이버는 특정 단체에 소속되지 않고 평생을 프리랜서 지휘자로 활동했다. 음반 작업을 꺼려 명성에 비해 남긴 음반이 많지 않다. 클라이버는 주목받고 기록되기보다 음악의 순간성을 좇았고, 라이브 공연을 하는 그 순간의 완벽을 지향한 것으로 보인다. 그가 빈 필하모닉과 녹음한 도이체그라모폰(DG) 음반 ‘베토벤 교향곡 5번, 7번’은 전설적인 명반으로 꼽힌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