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 불안·中수요 감소에…정유 4사, 3분기 2조원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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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급락에 수익성 악화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가 올해 3분기 정유부문에서 2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복합 정제마진이 손익 마지노선인 배럴당 5달러 아래로 내려간 탓이다.
4개 기업 동시 적자는 이례적
4분기에는 실적 개선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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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4사가 이례적으로 동시에 적자를 낸 건 정제마진이 예측한 수치 밑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정제마진은 판매하는 정유 제품 가격과 원유 수입가 차이에 따라 결정된다. 지난 3분기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안으로 원유 가격은 크게 하락하지 않은 반면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의 정유 수요 감소 등으로 가솔린·등유·경유 등 정유 제품 가격은 급락했다.
업계에서는 통상 배럴당 5달러를 복합 정제마진의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국내 정유사들이 지표로 삼는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지난 3분기에 평균 3.6달러 선이었다. 올 1분기 평균 7.3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으로 폭락한 셈이다.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 정제 공장은 특성상 일시적으로 가동을 멈출 수 없는 구조”라며 “복합 정제마진이 악화했다고 공장을 멈출 수는 없다 보니 손실을 보면서 계속 생산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복합 정제마진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정유 4사 실적도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난방 수요 등으로 정유 제품 가격이 오르고 있어서다. 일각에선 연말께 복합 정제마진이 9~10달러 수준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4분기 흑자전환 가능성도 나온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