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3개월 만에 금리 추가 인하…연 5%→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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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는 7일 통화정책위원회(MP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5%에서 0.25%포인트 낮춘 연 4.75%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BOE 통화정책위원 9명 중 1명(동결)을 제외하고 모두 인하에 찬성했다. 9월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1.7% 올라 2021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지난 몇 달간 물가 상승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미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날 금리 선물 시장은 BOE가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낮출 가능성을 90%로 반영했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2%)에 가까운 수준으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금리를 너무 빨리 또는 너무 많이 인하할 수 없다”면서도 “경제가 우리 예상대로 전개된다면 앞으로 금리가 점진적으로 계속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BOE의 추가 금리 인하는 영국 예산안과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인해 복잡해졌다”고 평가했다. 대규모 정부 지출로 물가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고, 글로벌 무역 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BOE의 금리 인하 경로가 복잡해졌다는 설명이다. 통화정책위원회 회의록에서도 MPC 위원들은 “무역 분쟁과 중동 등 세계의 지정학적 위험으로 인해 상품 및 원자재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스웨덴 중앙은행 릭스방크도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연 2.75%로 0.5%포인트 내렸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금리 동결(연 4.5%)을 택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