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안에 끝낸다"…트럼프, '세금 감면' 속도전 [2024 美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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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원 앞선 공화당 "그냥 밀어붙여라"
법인세율 15%로 낮추고 팁 면세 등 추진
재정적자 우려에 IRA 지출 줄이는 안 검토
예산안은 민주당 '필리버스터'도 소용없어

워싱턴포스트(WP)는 7일(현지시간) 공화당 내 논의에 참여한 고위 로비스트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그에 따르면 공화당 지도부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초기 세금 정책 추진과 관련해 "그냥 가자(Just go). 반창고를 확 떼어내고, 그냥 밀어붙여라(Plow it through)"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에게 세금 정책을 조언하는 그로버 노퀴스트 조세 개혁을 위한 미국인 모임 회장은 "(공화당) 상·하원 의원들은 이걸 위해 영원히 함께 일해왔다"라며 "아주 일찍 감세 법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2025년 만료되는 '감세와 일자리법(TCJA)'을 연장할 것으로 WP는 전망했다. 2017년 트럼프 1기 행정부와 의회가 통과시킨 TCJA는 법인세율을 35%에서 21%로, 소득세 최고세율을 39.6%에서 37%로 낮추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이 법안을 연장하고 법인세율은 15%로 더 낮추겠다고 공약했다. 또 공화당은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인 초과근무수당, 사회보장급여, 팁 면세 법안 처리도 밀어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공화당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예산을 깎아 5000억달러(약 690조원)가량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부 강경파는 "친성장 세금 정책이 매우 엄격한 방식으로 상쇄될 필요는 없다"며 2017년처럼 지출을 줄이지 않는 세금 감면을 지지하고 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