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단풍 절정"…막바지 '가을여행' 할인받고 떠난다

"이번 주말 단풍 절정 예상"
업계, 프로모션으로 여행수요 잡기 나서
디지털 관광주민증 360만명 돌파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유례없는 늦더위에 단풍 절정이 늦어졌다. 일주일 이상 늦게 물들기 시작한 단풍은 이번 주말 절정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요 명소에 단풍 여행 수요가 몰릴 전망이다. 관련 업계는 이른바 지각 단풍 여행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을 겨냥한 프로모션으로 모객에 나섰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국내 대표 단풍 명소 설악산은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늦은 지난달 29일 절정에 달했다. 통상 단풍의 시작은 산 정상에서 20%가량 물들었을 때로 본다. 단풍 시작 이후 20일 정도 지나 80%가량 물든 때를 단풍 절정기로 본다. 앞서 산림청은 지난달 28~31일을 단풍 절정으로 봤으나 이보다 일주일 이상 늦은 이번 주말 단풍이 절정에 접어들 전망이다.다만 위도에 따라 차이를 보일 수 있다. 경기 북부 지역은 이미 절정을 지났지만 남부 지방은 아직 단풍 진행률이 80%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자체들은 단풍 여행객을 겨냥한 여행 상품 출시로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전북의 단풍 명소인 내장산은 전국 유명 관광지 중 내륙에서 단풍이 가장 늦게 물드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정읍시는 늦은 단풍 여행 수요를 잡기 위해 전문 여행사와 협력으로 내장산 도보 여행 상품을 출시, 이달까지 판매한다. 관광객 유치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북 충주시는 여행 플랫폼 야놀자와 협업해 지역을 찾는 여행객에게 5만원의 숙박 요금 할인 혜택을 주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오는 16일 단풍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대구 팔공산은 마을음악회를 열어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이 밖에도 인구 감소지역 관광 활성화 취지로 도입한 디지털 관광주민증이 단풍 여행 시 챙겨야 할 준비물로 화제다. 다양한 혜택을 담아 여행 경비를 줄일 수 있어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현재 디지털 관광주민증 발급자 수는 360만명을 넘어섰다. 국민 100명 중 7명이 가입한 셈이다. 인기 비결은 교통과 숙박, 주요 관광시설 할인 혜택이다. 가을 여행시즌을 맞아 다음 달 25일까지 여행 단계별 프로모션도 진행돼 가입자 수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디지털관광주민증 프로모션. 사진=한국관광공사
우선 여행 계획 단계를 겨냥한 프로모션 '여기! 너도 갈래?'는 다음 달 8일까지 진행된다. 국내여행 동기를 부여해 실제 여행으로 이어지도록 마련됐다. 참여방법은 관광주민증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고 인구감소지역 중 여행 가고 싶은 지역을 댓글로 남기면 추첨을 통해 온누리상품권(1만원)을 증정한다. 관광주민증 이용자가 친구를 초대해 함께 관광주민증 할인 혜택을 받은 내용을 인증하면 온누리상품권 5만원(100명)을 받을 수 있다.

다음으로 '여행 이동 단계' 이벤트는 관광주민증 기존 할인 혜택에 추가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가 열린다. 쿠폰은 28개 참여 지역의 110여개 업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청풍호반 케이블카의 일반 금액은 1만8000원인데 관광주민에게는 2000원 기본 할인에 추가 5000원을 더해 총 1만1000원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마지막 여행 경험 단계는 '스탬프투어'다. 다음 달 15일까지 진행되는 이벤트는 GPS 기반 3개 혜택 업장 방문 인증 시 선착순 1000명에게 온누리상품권이 지급된다. 미션 기간 내 관광주민증을 활용해 최다 할인 혜택을 받고 인증한 참가자 5명에게는 30만원 상당의 국민관광상품권이 지급된다.

이 외에도 야놀자를 통해 관광주민증 혜택 숙소 예약 시 사용할 수 있는 할인 프로모션(3만 원), 관광주민증 전용 크리스마스 열차 여행상품도 마련돼 있다. 관광공사는 보다 많은 국민이 관광주민증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받아 인구감소지역에서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