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투어리즘 몸살 앓는 폼페이…하루 관광객 2만명 '제한'

유적지 보호 조치…"하루 3만6000명 몰려"
폼페이 도시 모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는 15일부터 폼페이 고고학공원의 하루 입장객 수가 2만명으로 제한된다.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에 대처하고 유적지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폼페이 고고학공원이 이 같은 대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이 공원의 가브리엘 추흐트리겔 소장은 "이달 첫째 일요일인 지난 2일 하루 입장객이 3만6000명을 넘었다"면서 과도한 관광이 유적지에 해를 끼치지 않도록 입장객 제한 조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폼페이 등 이탈리아 주요 유적지와 박물관은 매월 첫째 일요일에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일반 티켓 가격이 18유로(약 2만7000원)부터 시작하는 탓에 이날 관광객들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

폼페이는 고대 로마제국에서 가장 번성했던 도시 가운데 하나였으나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이라는 천재지변으로 한순간에 폐허가 됐다.16세기 수로 공사 도중 유적이 출토된 것을 계기로 1748년에 첫 발굴 작업이 시작됐고, 현재는 과거 도시 형태를 짐작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러 전 세계적으로 고고학적 가치를 인정받는 유적지가 됐다. 보존 상태도 훌륭해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이탈리아 문화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폼페이에는 4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했다. 2022년 대비 33.6% 증가한 수치다.

한편 관광객 수 제한에 나선 이탈리아 도시는 폼페이뿐만이 아니다. 이탈리아 북부 수상도시 베네치아는 관광객 분산을 위해 4∼7월 공휴일과 주말을 중심으로 입장료를 걷는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