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C 2024]리가켐바이오, 동물실험서 항암 신약 가능성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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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큐어 'LNCB74' 유방·난소암 ADC 유망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에서 개발하고 있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등이 항암신약 후보로 가치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동물실험에서 암이 사라지는 효과를 확인한 데다 사람과 비슷한 유인원 등 대동물 실험에서 안전성도 확인하면서다.
면역항암 'LCB39' PD-1 병용 효과 뚜렷
2026년께 사람 대상 임상 돌입
9일 미국면역항암학회(SITC 2024)에 따르면 전날(현지시간) 리가켐의 ADC 신약 후보물질을 활용한 두 건의 전임상 연구 결과가 포스터 발표됐다. 지난 6일부터 시작된 SITC 2024는 오는 10일까지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다.

항체 하나 당 항암제(MMAE)를 4개 붙여 항체약물비율(DAR) 4로 구성된 LNCB74엔 리가켐의 링커 기술인 콘쥬올이 활용됐다.
B7H4가 많이 발현된 암 세포에 LNCB74가 달라붙어 약물을 방출하면 해당 약물이 암 세포를 죽인 뒤 B7H4가 발현되지 않은 주변부 암세포까지 들어가 면역세포가 적군으로 인식해 사멸시킨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항체의존성세포독성시험(ADCC) 등을 통해 LNCB74는 특정 항원에만 선택적으로 결합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B7H4 과발현, 호르몬양성(HR) 유방암, HER2 양성 유방암, 난소암 동물모델(CDX) 시험에서 LNCB74를 3mg/kg, 6mg/kg 투여한 그룹은 7~10일께부터 암 세포가 상당히 줄었다.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 세포 등을 이식한 동물모델(PDX)에서도 암 세포 사멸 효과를 확인했다.다른 B7H4 표적 MMAE ADC와 비교해도 LNCB74의 HER2양성 유방암, 난소암 사멸효과가 더 컸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다른 DAR4 ADC는 항체의 네 곳에 약물을 각각 붙이는 데 반해 콘쥬올 링커는 특정 부위 두 군데에 붙이도록 만들어져 면역세포 간섭을 덜 받아 암에만 효과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동물모델을 통해 DAR이 계속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유인원 모델에서 안전성도 파악했다. 이를 토대로 연구진은 "LNCB74이 유방암, 난소암, 자궁내막암 등 다양한 고형암에 유망한 후보물질"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PD-1 계열 면역관문억제제가 더이상 듣지 않는 동물모델에 PD-1 계열 항체치료제와 LCB39를 병용투여하면 암 사멸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세 차례 병용 투여 결과 5개 동물모델 중 2개 모델에서 암이 완전히 사라져 완전관해(CR)됐다.
사람의 암 발생 부위와 같은 부위에 암을 이식한 동소이식 동물모델에 기존 항암제인 시스플라틴과 LCB39을 각각 투여한 연구에서도 LCB39는 높은 효과를 보였다.
시스플라틴을 투여한 동물모델은 치료 23일차에도 암이 사라지는 CR이 없었지만 LCB39 투여 모델은 암 크기가 빠르게 줄어 10개 중 3개에서 CR이 확인됐다.
LCB39를 투여한 모델에선 T세포, NK세포, 대식세포, 수지상세포 등 각종 면역세포 반응도 증폭돼 종양미세환경(TME)을 개선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번에 공개하지 않은 다양한 연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볼 때 LCB39의 항암제 활용도가 더 넓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토대로 "고형암 치료를 위한 유망한 후보물질"이라고 결론 내렸다. LCB39를 활용한 사람 대상 임상시험은 2026년 초에 시작할 계획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