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절도범?"…'믿고 보는' 백종원, 우려했던 일이 터졌다

백종원이 범죄자 이미지 세탁?
'레미제라블' 절도범 출연 논란
사진=뉴스1
요리사업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사진)가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목을 집중시킨 새 예능프로그램에 범죄자가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범죄자 미화'라는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30일 첫 방송 되는 ENA 새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레미제라블'(이하 '레미제라블')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찾아온 인생 역전의 기회를 잡기 위해 혹독한 스파르타식 미션을 수행한다는 콘셉트의 프로그램. 불행했던 과거를 끊어내고 매 순간 찾아오는 역경과 고난을 넘어 장사꾼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은 20명 도전자들의 열의를 담는다는 콘셉트다.백종원과 함께 앞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흑백요리사:요리 계급 전쟁'을 통해 얼굴을 알린 김민성, 데이비드 리, 임태훈, 윤남노 셰프 등이 담임 군단으로 합류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지난 7일 '레미제라블' 2차 티저가 공개된 후, 20명의 도전자 중 일부에 대한 설명이 논란이 됐다. 도전자 중 한 명은 '9호 처분 소년 절도범'이라는 문구로 소개됐고, 이와 함께 9호 처분받은 악마 같은, 진짜 인간쓰레기 같은"이라고 말하는 출연자의 음성도 함께 공개됐다.
/사진=ENA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티저 영상 캡처
소년범의 경우 범죄의 경중에 따라 1호에서 10호까지 처분이 내려지는데 9호 처분은 두 번째로 강한 처벌이다. 소년원에 최장 6개월 송치된다. 이미 6호 처분이나 8호 처분받았는데도 재범을 저지르거나 가정의 보호 여부와 상관없이 중한 죄질의 비행을 저지른 경우 곧바로 9호 처분이 고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프로그램의 취지가 도전자들의 서사를 소개하고, 이들의 성장 이야기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도전자 중심으로 사연이 공개되는 만큼 "범죄자를 미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와 함께 "피해자들에게 고통을 주는 행위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 임태훈 셰프는 "보육원에서 생활한 적이 있다"고 고백하고, 윤남노 셰프 역시 "저는 굉장히 버티기 힘들 정도로 굴곡이 많았다"며 "그때 도와주신 분들이 생각나고, 그때부터 제 인생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민성 셰프는 "간절함이 있어야 한다"고 하고, 데이비드 리 셰프는 "모든 걸 다 쏟아붓고 몸을 갈아 넣어 기회를 잡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여기에 백종원은 "인생이 실패한 게 아니라 기회를 못 잡은 것"이라며 "반드시 살려낸다"고 전하면서 도전자들을 돕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하지만 '레미제라블'에 등장하는 도전자들의 과거 범죄 이력까지 시청자들이 감안하고 응원할 수 있을지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또한 지난해 8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롤스로이스를 몰던 운전자가 인도로 돌진해 행인을 다치게 한 일명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의 주인공이 과거 SBS '송포유'에 출연했던 인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송포유'는 비행 청소년에 대한 온정적인 관심을 촉구하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이었지만, 미성년자 출연진의 음주 인증 등 교화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출연자들의 죄질 경중을 따지지 않은 안일한 갱생 시도는 자극적인 사연팔이에 그친다는 반감도 흘러나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