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결혼식 못하겠네…신랑·신부 괴롭히는 악습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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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역서는 '니오훈' 금지신랑과 신부를 괴롭히는 등 중국의 결혼식에서 벌어지는 과도한 게임이 논란이 되고 있다.
5일(현지 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게임은 중국 결혼식의 전통이나 풍습에 해당하는 것으로 결혼식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전하며 대표적인 게임들을 소개했다.'촹먼'은 '신부는 쉽게 보낼 수 없는 소중한 딸'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게임이다. 보통 신부의 들러리들이 기획하며 신랑이 신부를 데려가기 위해 미션을 완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랑이 림보를 하기도 하는데, 이는 사랑하는 신부를 위해 몸을 얼마나 굽힐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결혼의 네 가지 맛'이라는 게임은 신랑이 결혼의 여러 측면을 상징하는 단맛, 신맛, 쓴맛, 매운맛의 음식이나 음료를 섭취하는 것이고 '노 머니, 노 허니'라는 게임은 신랑이 빨간 봉투에 돈을 충분히 채울 때까지 신부의 들러리들이 신부를 인질로 잡고 신부 관련 지식을 테스트하며 진행된다. 신랑은 문제를 틀릴 때마다 윗몸 일으키기를 해야 한다.그러나 또 다른 게임 중 하나인 '나오훈'은 자주 논란이 된다.
'결혼식에서 소란을 피운다'는 뜻의 단어인 '나오훈'은 신랑 신부나 신부의 들러리를 괴롭히는 행위다.
2023년 1월에도 남성들이 신부를 바닥에 고정하고 밟거나 얼굴에 거품을 뿌리는 모습이 공개됐었다.2017년에는 결혼식에서 친구들이 장난으로 신랑을 던지는 바람에 길바닥에 머리를 부딪혀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한편 중국의 일부 지역에서는 '나오훈'을 저속한 행위로 규정하고 금지하고 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