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진출 30년' 대상, 폴란드産 김치로 현지 공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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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가’ 김치로 유명한 대상은 올해 유럽 시장 진출 30주년을 맞았다. 1994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남쪽 암스텔베인에 유럽 법인을 세운 것이 시작이다.대상은 내년 말 폴란드 크라쿠프에 150여억원을 투입한 6613㎡ 규모 김치 생산 공장을 준공한다. 대상의 11번째 해외 생산 기지다. CJ제일제당에 이어 한국 대형 식품업체로는 두 번째로 유럽에 생산 기지를 구축하는 것이다. 김 법인장은 “현지에 공장을 구축하면 식품 통관 규제 같은 비관세 장벽을 쉽게 넘을 수 있고, 물류 비용과 시간을 아껴 현지 수요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다”며 “폴란드 공장을 유럽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겠다”고 했다. 대상은 작년 초 유럽연합(EU)과 식품 통관 제도가 다른 영국 런던에도 사무소를 세웠다.
대상은 네덜란드와 독일, 영국, 프랑스 등지에서 김치류와 장류, 떡볶이 등 간편식을 판매 중이다. 김치는 크게 젓갈이 들어간 오리지널 버전과 젓갈이 들어가지 않은 비건 버전의 마일드 김치 두 종류다. 다양한 김치를 맛보고 싶어하는 수요에 맞춰 양배추, 케일, 당근, 해초를 활용한 김치도 내놨다. 네덜란드와 프랑스의 최대 대형마트 체인인 알버트하인과 까르푸 등에 입점해 있다. 김 법인장은 “김치류의 경우 지금까지는 경남 거창 공장과 폴란드 협력사 공장에서 생산해 왔는데, 내년 말부터는 폴란드 공장에서 연간 최대 3000t가량의 유럽 판매분을 공급하게 된다”고 말했다.
대상은 30년 전 동물용 사료 첨가제인 라이신 같은 식품 소재 수출을 위해 유럽 법인을 세웠다. 김 법인장은 “지금도 소재 부문 매출이 더 많지만, 2020년대 들어 식품 부문이 연 20%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보인 덕에 식품 부문 매출 비중이 코로나19 유행 전 20%대에서 올해 상반기 30%대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대상은 오는 2030년까지 유럽 현지에서 식품 매출 4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식품 부문 호조에 전체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대상 유럽 법인의 매출은 813억원으로, 전년 동기(757억원)보다 7.4% 늘었고, 같은 기간 순손익은 9억원 적자에서 24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암스테르담=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