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금리·환율 '안갯속'…거시경제 투자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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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금융매니저지난 5일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했다. 미 대선 이후 투자자들의 베팅은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월가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으로 강달러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세계에서 가장 큰 공장인 중국을 주요 수입국에서 배제하고 이전보다 강화된 보호무역주의를 시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어떻게 될까. 또 트럼프 당선인은 세계 무역 시스템의 균형을 재조정하고 미국을 제조 강국으로 만들기 위해 관세를 핵심 수단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다. 높은 관세는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킬 수 있다.이 때문에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투자자들은 생각한다. 예상만큼 금리 인하가 이뤄지지 않으면 높은 금리 수준은 오히려 달러 가치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9월 중순 연 3.6%에서 지난달 연 4.4%를 넘겼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초 101에서 이달 7일 105.1로 4% 상승했다.
대형 헤지펀드와 투자회사는 트럼프 재선을 대비해 투자 전략을 적극적으로 수정했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가 공개한 분기 실적에서도 이런 전략이 드러난다. 벅셔해서웨이의 3분기 현금 보유액은 3252억달러(약 448조원)로 직전 분기보다 15%가량 늘어났다. 이 회사가 보유 주식을 340억달러어치 순매도했기 때문이다. 현재 자산가치가 고평가됐을 가능성과 향후 주가 변동성이 커질 때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된다.
물론 거시경제를 예측하고 투자하는 데는 상당한 리스크가 따른다. 시장은 언제나 늘 그렇듯 다음 상황을 고려해 움직일 것이다. 우리가 좀 더 관심을 둬야 하는 건 지표의 역사적 고점과 저점의 수준이다. 군중심리가 한쪽으로 쏠리는 건 시계추의 끝단에 다다르고 있다는 경고일지 모른다.
강보영 국민은행 부산PB센터 P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