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김치공장 유럽 공략 본격화"

김민철 대상 법인장
김민철 대상 유럽법인장(사진)은 지난 6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기자와 만나 “내년 말부터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한 김치를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대상은 1994년 암스테르담 남쪽 암스텔베인에 유럽법인을 설립해 현지에 진출했다. 현재 네덜란드 독일 영국 프랑스 등지에서 김치류와 장류, 떡볶이 등 간편식을 판매 중이다. 대상은 내년 말 폴란드 크라쿠프에 150여억원을 투입해 6613㎡ 규모의 김치 생산 공장을 준공한다. CJ제일제당에 이어 한국 대형 식품업체로는 두 번째로 유럽에 생산 기지를 구축하는 것이다. 김 법인장은 “지금까지 김치류는 경남 거창 공장과 폴란드 협력사 공장에서 생산해 왔는데, 내년 말부터는 폴란드 공장에서 연간 최대 3000t가량의 유럽 판매분을 공급한다”고 했다. 대상은 작년 초 유럽연합(EU)과 식품 통관 제도가 다른 영국 런던에도 지점을 세웠다.
대상은 유럽 진출 초기 동물용 사료 첨가제인 라이신 등 식품 소재를 주로 수출했다. 2020년대 들어 식품 부문이 연 20%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보이며 식품 수출 비중이 늘고 전체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 대상 유럽법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813억원으로 전년 동기(757억원)보다 7.4% 늘었다. 같은 기간 순손익은 9억원 적자에서 24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암스테르담=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