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李 무죄라면 판사 겁박 시위 대신 재판 생중계 해야"

野 2차 장외집회 놓고 비판

"절대로 생중계 못하겠다는 민주
유죄를 무죄로 바꾸려 무력시위"
< 野 “집회 20만명 참석”…경찰 추산은 1.5만명 >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9일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2차 국민행동의 날’ 장외집회를 열었다. 민주당은 이날 집회에 20만 명이 모였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참석 인원을 1만5000명으로 추산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무죄라면 ‘판사 겁박 무력시위’ 대신 ‘재판 생중계’를 하자고 해야 한다”고 10일 말했다. 민주당이 지난 2일과 9일 주최한 장외집회를 겨냥한 것이다. 한 대표는 오는 15일 예정된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1심 선고를 생중계하자고 주장하면서 민주당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한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만약 무죄라면 재판 생중계만큼 이 대표와 민주당에 정치적으로 이익이 되는 이벤트는 없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민주당은 절대로 생중계를 못 하겠다고 한다”고 썼다. 민주당은 ‘생중계는 이 대표 망신 주기’라며 반대하고 있다.한 대표는 전날 집회에 대해선 “민주당은 자신들이 유죄라고 생각하니 유죄를 무죄로 바꾸라고 판사 겁박 무력시위를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법원 선고가 앞으로 계속될 테니 민주당이 다음주에도 ‘판사 겁박 무력시위’를 또 한다던데, 앞으로 이 대표의 모든 범죄 혐의 재판이 끝날 때까지 몇 년이고 아름다운 서울의 평온한 주말을 민주노총과 합체해 교통 통제해서 차 막히게 하고 폭력으로 어지럽히겠다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지난 9일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 처리 등을 촉구하기 위한 장외집회를 열었다. 이 대표는 집회에 참석해 “이제 국민이 위임된 권력을 남용하는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며 “그들 스스로 마지막 기회를 걷어찼기 때문에 이제 행동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1차 집회(2일)에 30만 명, 2차 집회(9일)엔 20만 명이 모였다고 밝혔다. 경찰 추산 인원은 1차 때 1만7000명, 전날엔 1만5000명에 그쳤다.

한편 이 대표의 재판 생중계 허용 여부는 곧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재판장은 피고인의 신청이 있거나 피고인이 동의하지 않더라도 공익적 목적이 인정될 경우 중계를 허가할 수 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