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환과 이혼' 율희 "아기들 버린 것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법조계 "율희 양육권 조정, 쉽지 않을 것"
사진=유튜브 채널 '율희의 집' 캡처
"아기들을 버린 게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은 진짜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까. 내가 (남편의 사생활을 확인하고) 넘어갈 수 있었던 건데 마음이 너무 좁았나. 아기들 엄마로 살아가고자 했다면 정말 받아들여야 했을까 생각이 든다."

그룹 라붐 출신 율희가 전 남편인 FT아일랜드 최민환의 유흥업소 출입 폭로 이후 심경을 전했다.지난 10일 율희의 유튜브에는 15분 50초 가량의 브이로그 영상이 게재됐다.

그는 최근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1년간 많이 놓치고 살았다. 늦게나마 건강한 나를 찾자는 생각이 들었다. 회복이 좀 됐으면 좋겠다. 그 안에서 김율희를 다시 찾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혼에 대한 복잡한 심경, 아이들에 대한 그리움 등도 솔직히 털어놨다.율희는 "이혼 전후의 내가 바뀌는 게 아니다. 나는 같지만 처한 상황이 달라지는 건데 자꾸 나를 지우려고 했다. 아픈 추억이라 그런 걸 수 있겠지만 그래야 상처받지 않고 잘 보내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혼이란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제 삶을 행복하게 살아가면서 아이들의 엄마로서 위치도 잃지 않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아이들의 엄마로 부끄럽지 않게 살았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다. 아이들을 봤을 때 떳떳하지 못한 엄마가 되고 싶지 않았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일련의 일들을 겪으며 율희는 주변에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부닥쳐 있는 사람들로부터 많은 응원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저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몰라서 지금의 상황을 겪은 것"이라며 "그래서 제가 힘이 되고자, (이런 일들을) 막 겪으시는 분들에게 격려하고 싶다"고 했다.
율희는 2018년 최민환과 결혼해 '최연소 아이돌 부부'라는 타이틀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두 사람은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다복한 모습을 보였으나 결혼 5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현재 양육권은 최민환에게 있다.

율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제 혼자다' 출연 후일담과 함께 자신을 둘러싼 비판에 대해 해명하면서 최민환이 여성들이 나오는 유흥업소에 출입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이후 율희는 세 아이의 양육권을 되찾기 위해 법적 절차에 돌입했다. 그는 지난 4일 서울가정법원에 양육권자 변경 및 위자료·재산분할 청구에 대한 조정신청을 접수했다.하지만 율희의 양육권 조정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나왔다. 11일 방송된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서 최민환의 유흥업소 출입 여부가 친권 양육권 변경 청구 소송에 영향을 줄 것이냐는 질문에 김소연 변호사는 "실제 처벌이 된다면 성범죄와 관련이 있어 양육권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인섭 변호사는 "성매매 부분은 영향이 있을 수 있어 율희에게 유리하지만, 성매매만으로 친권 양육권이 완전히 결정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조 변호사는 "전문 변호사 입장에서 협의 이혼할 때 아버지 쪽으로 친권 양육권이 결정됐다. 법원에선 부모의 양육 의지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협의 이혼 시 (양육권을) 포기한 율희에게 조금 불리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원에서 양육권자를 결정할 때 '계속성의 원칙' 이라고 아이들의 양육 환경을 유지해 줄 수 있는지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또 "지금 아이들은 최민환 부모님 집에서 살아오고 있었던 것 같다. 어머니가 보조양육자로서 양육을 해주고 있고, 경제적 능력은 문제없이 살아오고 있는 것 같아 지금 상황에서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