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尹 "양극화로 불만 표출…트럼프 압승서 교훈 찾아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긴급 경제·안보 점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5일 치러진 미국 대선을 거론하며 “어려운 사람들이 양극화를 경험하면서 불만이 생겼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압승에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그러면서 소득·교육 불균형 등 양극화 타개를 위한 전향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윤 대통령은 회의에서 트럼프 당선인 사례를 거론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트럼프 당선인이 여론조사에는 박빙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압승이었다”며 “중산층 이하 어려움을 겪는 미국인을 어필한 결과고, 결국 물가가 폭등하고 일자리를 잃으면서 삶이 팍팍해진 것에 대한 (미국인들의) 불만이 표출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실질적으로 돈을 살포해서 도와주는 게 아니라 민간 시장을 넓혀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어려운 분들의) 역량을 키워야 줘야 한다”며 “그럼에도 어려운 분들은 더 두텁게 보장해주는 쪽으로 가야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소득 뿐 아니라 교육 불균형을 양극화 사례로 언급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교육 격차가 많이 생기는 것이 양극화의 근본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소득 문제 등 개인적인 사유 때문에 교육의 기회를 충분히 얻지 못하는 경우를 막아보자는 것이 정부의 교육개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양극화 축소는 기존의 정부 철학과 맞는 것이고 그것을 후반기에는 더 전향적으로 해보자는 것이 대통령 생각”이라고 전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임기 후반기에는 소득·교육 불균형 등 양극화를 타개하기 위한 전향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당정 관계와 관련해 "정부와 여당 모두 심기일전해서 힘을 모아 국민 편에서 다시 뛰자"라며 "국민 뜻에 부응하기 위해 연금·의료·노동·교육에 저출생 대응까지 4+1 개혁에도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